멈춰버린 역사 속 불교 유적지 ‘아유타야(Ayutthaya)’ 목 잘리고 머리만 남은 불상들이 나뒹구는 무너져버린 사원은 태국이 가장 번성했던 과거 왕조의 흔적과 전쟁이 남긴 상흔이 남아 있어서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된 태국의 고도 '아유타야(Ayutthaya)'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야유타야’는 방콕에서 76km 북쪽에 위치하고 동쪽에는 ‘파삭 강’, 서쪽과 남쪽으로는 ‘차오프라야 강’, 북쪽으로는 ‘롭부리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6㎢의 조그만 섬에서 태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아유타야 왕조'가 1350년 ‘우통왕’에 의해 건설되어 1767년 버마(미얀마)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무려 417년간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워 수많은 예술품들과 건축물들을 남기며 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인 영향 이였을까?
이 지방에는 번영했던 역사를 방증 하듯 사원이 1,000여개 이상이나 되고 ‘아유타야’에 가면 '하루 9개 사원을 방문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루 9곳만 방문한다 해도 사원을 다 돌아보려면 무려 111일이나 걸리는 셈이다.
* 등신불 사원 ‘왓 야이 차이몽콘’ (Wat Yai Chaimonkhon)
태국 ‘아유타야’ 지방 ‘왓 차오 프라야 타이’로도 알려진 이곳은 1357년 ‘우텅 왕’이 스리랑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승려들의 명상을 위해 세운 사원에는 거대한 와불과 72m 높이의 불탑이 자리한다. 1592년 ‘나레수엔 왕’이 버마(현 미얀마)와의 전쟁 때 코끼리를 타고 맨손으로 버마의 왕자를 죽여 승리를 거둔 뒤 승리를 기념해 쌓은 체디로, ‘체디 푸 카오 통 (Chedi Phu Khao Tong)’에 대비하는 의미로 세운 것이란다.
사원 내부에는 당시 버마와의 전쟁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벽에 걸려 있고 본당 앞쪽에는 석고를 덧입힌 거대한 와불상이 허물어진 벽 안을 가득 차게 누워 있으며 다양한 형상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왓 프라 시 산펫 사원(Wat Phra Si Sanphet)
‘아유타야’에서 가장 큰 사원이었던 ‘왓 프라 시 산펫 사원’은 방콕의 ‘에메랄드사원’과 어깨를 견줄 만큼 아름답고 큰 사원이며 3명의 ‘아유타야 왕’을 모시기 위해 15세기에 세워진 아유타야 왕궁 내에 있는 왕실사원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3개의 높은 체디(불탑)가 있다.
1500년 ‘라마티포디 2세’ 때 높이 16m의 거대한 불상을 조각하고, 약 170kg의 금을 불상표면에 입혔었으나 1767년 ‘아유타야’를 침략한 버마인들이 불상 표면의 금을 녹이기 위해 불상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금은 녹아 없어졌고 사원 역시 불길에 휩싸여 체디 3개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무너져 내렸고, 붉은 벽돌이 제멋대로 파편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 왓 프라 마하탓(Wat Phra Mahathat)
‘왓 프라 마하탓 사원’은 참담했던 역사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사원 곳곳에는 몸통만 또는 머리만 남은 불상이 나뒹굴고, 잘려나간 불상 머리가 보리수나무 뿌리에 휘감긴 모습이 인상적이고 이곳은 ‘왓 프라 시 산펫’과 함께 ‘아유타야’의 대표적인 사원으로, 1384년 ‘나레수엔 왕’이 수도승이었을 때 수도의 중심사원으로 세워진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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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앵자/ 채널A 보도본부 스마트리포터 press25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