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수소연의초목판(大方廣佛華嚴經 隨疏演義 初木版,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84호)은 봉은사(奉恩寺) 판전(板殿)에 봉안되어 있는 경판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우리나라의 불교사상을 확립하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이 화엄경판(華嚴經板)은 철종 7년(1856) 동방의 율사로 이름을 떨친 승려 영기는 전라도 고부 출신 영기(永奇, 1820∼1872)와 남호(南湖)가 화엄경의 내용을 모두 크기는 24.7*50.9cm이며, 반곽(半郭) 한 면에 10줄씩, 각줄 20자씩 3,175매의 판에 새겨 찍어낸 것이다. “화엄소초(華嚴疏鈔)”라 새기고 그 아래 권차(卷次), 장차(張次) 및 시주자(施主者) 이름을 새겼다. 남호와 영기 스님이 1854년 망월사(望月寺)에서 화엄경을 설법하면서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화엄경 판각하는 작업을 시작하여 당시 많은 불교신자들의 후원아래 방대한 분량의 화엄경 판각사업을 완성한 것이다. 당시에 사용한 저본(底本)은 성총(性聰, 1631∼1700) 스님이 명나라 판본을 입수하여 1690년(숙종 16)에 간행하였다고 한다. 이 화엄경판을 봉안하기 위해 법당을 신축하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글씨체로 판전(板殿) 현판을 걸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네 번째로 화엄경판을 만들어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는 7세기 말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의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해 징관(澄觀: ?∼839)이 주석(註釋)한 것을 말한다.
이 화엄경판은 19세기 중기의 것이지만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화엄경의 주석본으로서는 규모가 크고 희소성이 있는 불교 유산이다. 봉은사 판전(板殿)에는 귀중한 경판을 완벽하게 보관하기 위해 바닥을 온돌로 만들어 습기를 방지하고 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삼성동,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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