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화순 운주사 광배석불좌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4호)

들풀/이영일 2015. 5. 19. 07:48

  화순 운주사 광배석불좌상(和順雲住寺光背石佛坐像,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4호)은 운주사 석불 가운데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과 함께 유일하게 광배(光背)가 표현된 불상이다.

  광배석불좌상은 사다리꼴 판석(板石)에 조각된 광배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의 구분이 없고, 불신 주변으로 선각(線刻)에 의한 동글동글 구름문양의 화염문(火焰文)을 아름답게 음각(陰刻)하였다. 광배는 고부조(高浮彫)된 불상에 비해 두께가 얇은 편이다. 불신은 광배에서 약간 도드라지게 표현되었으며, 비로자나불의 수인(手印: 손모양)과 코, 눈썹, 귀는 양각하였다. 전체적으로 상호(相好)는 원만상이며, 눈에 비해 약간 높게 표현된 눈썹과 가늘고 기다란 코, 두툼한 입술을 표현하고 있다. 크고 긴 귓바퀴가 묘사된 큰 귀는 눈썹 부근에서 입술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있다. 육계는 솟아 있으며 합장한 수인과 법의 자락은 그저 선만으로 처리되었다. 얼굴은 뚜렷하지 않지만 권위나 위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매우 정겹고 친근감이 가는 모습이다. 발굴 조사 때 조선시대의 기와가 많이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곳에 목조 기와집을 지어 모셨던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광배(佛像光背)는 신성한 의미로 중국 고대의 오행설(五行說)에 따르면 불(火)은 남방을 맡는 5행의 하나라 하였고, 후한서 後漢書에는, “화염은 천지(天地)를 밝힌다.”라고 하였으며, 또 “불은 수인씨(燧人氏)가 처음 만들었다.”라고 하였다. 이렇듯 불에 대한 종교적 상징성은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데, 불교에서는 ‘화생(火生)’이라 하여 악마를 불살라 없애고 세상을 비춰주기 위하여 부동명왕(不動明王: 五大明王의 하나. 大日如來가 일체의 악마·번뇌를 항복시키기 위하여 몸을 변하여 분노한 모습을 나타낸 형상으로, 보통 큰 불꽃 가운데에서 반석 위에 앉아 있음.)이 온 몸에서 내뿜는 화염이라 하였다.

  운주사 광배석불좌상은 석불군(石佛群) 가운데 드물게 광배를 갖춘 매우 특이한 유형의 불상으로서의 가치와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광배 이렇게 화염문(火焰文)을 음각한 정도의 수준이라 한다면 이곳 조성자들이 불교 사상에 정통하였다는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작 시기는 양식적인 불상 표현을 보았을 때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운주사 문화유산정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문화재 소재지: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용강리)

* donga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2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