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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 거북바위교차문칠층석탑(和順 雲住寺 거북바위交叉紋七層石塔)

들풀/이영일 2015. 5. 31. 08:28

  화순 운주사 거북바위교차문칠층석탑(和順 雲住寺 거북바위交叉紋七層石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9호)은 운주사 계곡의 거북바위라고 불리는 암반을 지대석으로 삼고 그 위에 7층의 탑으로 탑신의 2층에서 7층까지의 4면에 X자형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높이 7.17m의 고려시대 탑이다.

  탑은 지대석이나 기단부 등의 별다른 시설 없이 경사진 암반을 파내어 탑신을 세웠다. 현재 7층 옥개석까지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기단부는 4매의 판석으로 ‘H’자형으로 조립하였으며 네 면에는 좌우 귀퉁이에 우주가 모각되고 면석 부분에 면석의 안쪽으로 문선대와 같은 보조 우주가 하나씩 얕게 표현하였다. 이러한 보조 우주의 표현은 고려 시대에 건립된 석탑에서 간혹 보인다. 또한 1층의 탑신이 길쭉하여 1층 옥개석을 기단 갑석으로 오해하기도 하나 층급 받침이나 지붕골 같은 지붕 형식이 뚜렷한 경우는 옥개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7층탑을 이루려면 당연히 기단 갑석이 아니라 1층 옥개석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운주사 탑에서 흔히 보이는 경우이다.

옥  개석의 하면에는 옥개 받침이 6단의 각형 받침으로 표현되었고 모서리에서 중심을 향해 마치 목조 건축의 추녀목과 같은 두툼한[폭 9㎝, 높이 3㎝] 단이 양각되었다. 이러한 예는 한국 석탑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특이한 사례이다. 옥개석의 상면은 경사가 완만하고 평박하며 네 귀퉁이에는 합각머리가 두툼하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을 1석씩으로 조성하였는데 초층과 2층의 탑신만은 4매석이다. 특히 2층 옥개석은 상면의 낙수면부를 별도의 판석으로 조성하여 올려놓았으며 그 최상부에 1단을 만들어 탑신 괴임석을 두었다. 탑신석에는 우주의 모각이 없고 ‘×’형의 교차문을 양각하였으며 옥개석 아랫면 모서리의 단과 함께 일관성을 보여주는 문양의 표현이 주목된다. 또한 각층 옥개석에는 하면에 받침이 초층과 2층에는 5단, 4층 이상은 모두 4단씩을 표현되었다. 7층 옥개석 상면에는 1단의 괴임석만 두었을 뿐 아무런 부재도 없다.

  석불군 ‘바’군의 뒤쪽에 거북 바위 오층 석탑[무문양의 신라 전형 탑 형식]과 함께 자리하여 1금당 쌍탑의 기능도 고려한 듯하다는 견해도 있다. 나름대로 조형미가 있는 탑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옥개석은 신라 형식에 가깝고 탑신은 고준하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용강리)

* donga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3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