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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운주사 칠층석탑(和順 雲住寺 七層石塔)

들풀/이영일 2015. 6. 17. 22:14

 

  화순 운주사 칠층석탑(和順雲住寺七層石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6호)은 운주사 입구에서 첫번째로 볼 수 있는 9층석탑(보물 제796호) 다음의 석탑이다. 원래는 논 가운데에 있었으나 운주사에서 주변 논밭을 모두 매입하여 잔디를 심고 정비하였다. 높이는 9.6m이다.

  정사각형의 기단에 둥그런 원형을 둘러 그 위에 탑을 세웠다. 옥개석(지붕돌)이 육중하고 날렵하고 활달하며 위용이 느껴진다. 석괴형 기단은 큰 돌 덩어리로 측면까지도 정성들여 잘 다듬었으며 그 윗면에 원형의 1단괴임을 석괴 기단에 내접할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았다. 초층 탑신은 4매의 판석으로 ‘H’자 모양으로 짜 맞추었으며 남면의 1면석이 결실되어 내부의 적심석들이 노출되었는데 근년에 면석을 끼워 넣었다. 각 면에는 양쪽 귀퉁이에 우주를 새겼다. 운주사의 다른 탑에서는 대개 보조 우주를 표현하는데 이 탑에는 없어 비교가 된다. 석괴형 기단은 측면까지도 정성들여 잘 다듬었으며 그 상면에는 원형의 괴임 1단을 석괴형 기단에 내접할 정도의 크기로 조성하여 놓았는데 기단과 한 돌이다. 1층의 탑신이 길쭉하여 1층 옥개석을 기단 갑석으로 오해하기도 하나 층급 받침이나 지붕골 같은 지붕 형식이 뚜렷한 경우는 옥개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실패 탑과 동냥치 탑의 경우는 지붕골이나 층급 받침은 없으나 기단 갑석의 용도 보다는 옥개석 용도가 분명하다. 운주사에서 기단 갑석의 사례는 연화탑과 바루탑뿐이다. 2층 탑신석도 초층과 같이 4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고 남과 북면에는 우주가, 동서면에는 남북면의 벽석을 우주로 하고 면석에 얇은 보조 우주를 모각하였다. 3층 이상의 탑신석은 모두 한 돌로 조성하였는데 각층의 모든 면에는 양쪽 귀퉁이에 우주만이 뚜렷하고 보조 우주는 생략되었다. 옥개석은 각층이 모두 같은 형태로 아랫면의 옥개 받침은 초층과 2층이 5단씩이고 3층은 6단이며 4층은 5단이다. 또한 5층이 5단, 6층과 7층이 각기 4단씩이다. 각층 옥개석은 추녀와 처마가 직선형이고 특히 네 귀퉁이의 모서리에 반전이 약하게 표현되어서 낙수 면이 다소 급경사이더라도 둔중한 느낌이 줄어든다. 각층 옥개석 상면에 보이는 1단의 낮은 괴임단은 그 위층의 탑신석을 세우기 위한 것인데 이곳 석탑들에서 이러한 수법은 보기 어렵다.

7  층석탑은 나름대로 아름답게 정제된 신라탑의 형식이다. 그렇다면 이곳은 예전 백제땅인데 왜 이곳에 신라탑이 함께 조형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운주사 탑들이 던져주는 의미는 매우 파격적이다. 반듯한 기단부와 우람한 옥개석이 연이어 오른 모습이 야무지고 단단한 사내의 웅혼한 기상이 넘쳐흐르는 듯 하다. 비교적 단정한 형태로 운주사의 석탑 중에서는 조형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규모도 크고 기단 형식이 특이하며 탑구를 돌리고 판석을 석괴형 기단 주변에 돌린 예로 보기 드문 형식에 속한 석탑이다. (자료출처: 두산백과. 운주사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용강리)

* donga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