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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전등사 철종(傳燈寺 鐵鍾, 보물 제393호)

들풀/이영일 2015. 6. 23. 05:55

 

 

  전등사 철종(傳燈寺 鐵鍾, 보물 제393호)은 일제 말기 군수 물자 수집에 광분한 일제가 공출이란 명목으로 빼앗아 가는 바람에 한때 전등사를 떠나기도 했다. 광복 후 부평(富平) 군기창(軍器廠)에서 발견하여 전등사로 옮겨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다. 하마터면 귀중한 범종이 일본의 만행으로 없어질 뻔 했으나 부처님의 가피로 본래의 장소로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범종의 형태와 조각수법에서 기하학적 무늬로 장중하고 소박한 중국종(中國鐘)의 솜씨를 보이며 종소리가 맑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높이 1.64m, 입지름 1m의 종으로 한국의 종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꼭대기에는 두마리의 용이 서로 등지고 웅크려서 종의 고리를 이루고 있고, 소리의 울림을 돕는 음통(音筒)은 없다. 몸통 위 부분에는 8괘를 돌려가며 나열하고, 그 밑으로 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8개의 정사각형을 돌렸다. 이 정사각형사이에는 명문을 새겼는데, 이 명문으로 중국 송(宋)나라 때 하남성 백암산 회주(懷州) 숭명사(崇明寺)에서 만든 종이라는 것과 북송 철종 4년, 곧 고려 숙종 2년(1097)에 무쇠로 주조되었음을 알 수 있으나 글씨가 많이 마멸되어 판독하기가 어렵다.

  종의 전체적인 형태가 웅장하고 소리가 청아하며 중국종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는 문화재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전등사 (온수리)

* donga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