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꿈의 드라이브 가로수길 코스이다. 영화 ‘역린’과 ‘협녀’ 촬영세트장이 있고, ‘와니와 준하’에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순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원래는 24번 국도였는데 이 국도 바로 옆으로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이 길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로 조성되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총 길이는 약 8km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길가에 심어져 있다. 이 길이 조성된 시기는 1970년대 초반으로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는 수령 40년생, 수고 27m, 흉고 85cm 내외의 487본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아름답고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되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힌 곳으로 이 길을 가다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심취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도의 길목으로 빠져들고 만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大賞)을 수상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에는 메타프로방스 마을을 조성하여 팬션, 가족호텔, 푸드타운, 쿠키월드, 패션아울렛단지, 상가 등이 있고, 장승공원, 기후변화 체험관, 영화 역린과 협녀 촬영세트장, 대나무분재, 테지움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어 느림으로 쉬어 갈 수 있고, 고려시대의 문화유산인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潭陽 南山里 五層石塔, 보물 제506호)과 담양 객사리 석당간(潭陽 客舍里 石幢竿, 보물 제505호)도 만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는 낙우송과의 나무로 은행나무와 함께 화석나무로 유명하다. 북미대륙에 큰 나무로 자라는 세쿼이아(sequoia)를 닮은 나무로 학계에서는 멸종된 나무로 보고됐으나 1941년 중국 후베이성과 쓰촨성의 경계지역을 흐르는 양쯔강 상류 지류인 마타오치(磨刀溪) 옆의 한 마을(지금의 湖北省 利川市)을 순찰하던 왕전(王戰)이라는 산림공무원은 물가 부근에서 자라는 거대한 메타세쿼이아를 처음 발견 하였다. 키 35미터, 직경이 2.3미터나 되는 이 큰 나무는 약 4천여 그루가 마타오치 연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1946년《중국지질학회지》에 ‘살아 있는 메타세쿼이아’로 세상에 확정 보고되었다. 이후 미국의 아놀드식물원에서 본격적인 연구와 번식이 시작 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56년 현신규 박사에 의해 들여와 주로 가로수와 조경수로 식재되었다. 아득한 옛날 공룡과 함께 살아온 ‘화석나무’가 지금은 번화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온갖 공해를 이겨가며 우리와 함께 산다고 생각하니 무척 대견스럽다. ‘물가에서 잘 자라는 삼나무’란 의미로 중국 이름은 ‘수삼(水杉)’이며, 북한 이름도 ‘수삼나무’다. 철자도 어려운 메타세쿼이아라는 영어식 긴 이름보다 간편하고 생태도 쉽게 짐작이 가는 수삼나무가 훨씬 마음에 든다.
나무 모양은 자연 그대로 긴 원뿔형을 이루어 깔끔하고 단정하다. 적갈색의 가을 단풍도 매력적이다. 담양 메타스쿼이아 숲길에서 맑고 깨끗한 산소와 피톤치드로 힐링과 삼림욕을 즐기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야기 길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담양 문화관광과)
* 문화재 소재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12(학동리 583-4)
* donga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