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어차(純宗 御車, 등록문화재 제318호)는 순종황제(純宗皇帝 1874~1926/ 재위기간 1907~1910)가 주로 탔던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로 미국 GM사가 1918년에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이다.
순종 어차 캐딜락 리무진은 문이 4개인 7인승으로 목제로 된 차체에 옻칠을 하여 진한 밤색을 띠며 황실 문장인 이화(李花) 문양의 금도금으로 곳곳을 장식하고, 내부는 금색 비단과 고급 카펫으로 치장했다. 의자는 자유롭게 접거나 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배기량 5153cc이고 8기통 V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최고출력 31.25마력, 최대토크 24.9kg·m이다. 전체적인 형태가 마차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초기 자동차 모델의 특징을 보여준다. 1997~2001년 복원 작업을 거쳐 2001년부터 창덕궁 어차고에 보관·전시해오다가 2007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겼다.
우리나라 1호 자동차는 고종이 1903년 수입한 포드A형 리무진이지만 이듬해 러일전쟁 때 사라져 순종(純宗)과 순종황후 어차(純貞皇后 御車, 등록문화재 제319호)가 국내에 남아 있는 승용차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20대 정도 소수만 남아 있는 차종으로 그 희소가치로 인해 자동차 역사상으로도 중요한 유물이다.
순종황후 어차(純宗皇后 御車, 등록문화재 제319호)는 영국 다임러(DAIMLER)사가 1914년에 제작한 리무진으로 순종(純宗)의 황후(皇后)인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가 주로 탔던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이다.
순정효황후 윤씨(純貞孝皇后 尹氏, 1894~1966)는 대한제국 순종 황제(純宗皇帝)의 계후(繼后)로 본관은 해평(海平)이다. 박영효, 이재각 등과 함께 일본 정부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았던 친일 인사인 윤택영의 딸이다. 정식 시호는 헌의자인순정효황후(獻儀慈仁純貞孝皇后)이며, 순종과 사이에 자녀는 없다. 한국 역사상 마지막 황후이다. 일화(逸話)로 1910년 병풍 뒤에서 어전 회의를 엿듣고 있다가 친일 성향의 대신들이 순종에게 한일병합조약의 날인을 강요하자, 황후는 국새(國璽)를 자신의 치마 속에 감추고 내주지 않았는데, 결국 백부 윤덕영에게 강제로 빼앗겼고, 이후 대한제국의 국권은 일제에 의해 피탈되어 멸망을 맞게 되었다. 순종의 지위가 이왕(李王)으로 격하됐으므로 그녀도 이왕비(李王妃)가 되어 창덕궁의 대조전(大造殿)에 머물렀으며 1926년 4월, 순종이 붕어하자 대비(大妃)로 불리며 창덕궁(昌德宮)의 낙선재(樂善齋) 석복헌(錫福軒)에서 심장마비로 73살의 나이에 불우한 일생을 마감하였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유릉(裕陵)에 순종(純宗)과 합장(合葬)되었다.
순종황후 어차 리무진은 7인승, 20마력, 4기통 엔진, 배기량 3,309cc로 연식은 1914년으로 추정된다. 순정황후어차는 순종어차보다 크기가 작으나 자동차의 형태나 장식이 순종어차에 비해 더욱 유려하다. 내부는 황실문장인 오얏꽃을 수놓은 황금색 비단으로 꾸며져 있으며 차체는 목재, 외부도장은 칠(漆)로 되어 있다. 운전석 뒷편 의자를 접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순종어차와 같다. 전 세계적으로 3대만 남아 있고 국내에 현존하는 최고 (最古)의 자동차로 순종어차와 함께 세계 자동차 발달사는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의 역사 및 황실의 생활상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두산백과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로)
* 홍유릉의 유릉 이야기: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14472
* donga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