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장정리 오층석탑(江華 長井里 五層石塔, 보물 제10호)은 무너져 있었으나 1960년 수리하여 다시 세운 것이다. 파손된 곳도 많고, 없어진 부재도 많아서 3층 이상의 몸돌과 5층의 지붕돌, 머리장식 부분 등이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낮은 언덕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절터로 그 규모를 알 수가 없으며, 가람을 배치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석탑은 1층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의 네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겼다. 탑신부은 1층 몸돌만 두 장의 돌로 짜여있고, 그 이상은 각각 하나의 돌이다. 1층 몸돌의 크기에 비해 2층 몸돌의 크기가 급격히 줄어들어 있다. 지붕돌은 밑면에 1층은 4단, 나머지 층은 3단의 받침을 두었으며, 추녀 밑은 반듯하다가 네 귀퉁이에서 약간 치켜 올려져 있다. 탑이 무너졌을 때 추녀마루가 깨어져, 치켜 오른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
봉은사지(奉恩寺址)는 고려 광종(高麗 光宗) 2년(951)에 창건되어 태조 왕건의 진영(眞影)을 봉안한 국가사찰(國家寺刹) 이었는데, 고종 19년(1232)에 몽고의 침입을 피해 수도를 강화로 옮기면서 개성 봉은사와 같은 이름의 절을 이곳에 세웠다고 전 한다. 고려 고종(高麗 高宗) 36년에서 46년(1249∼1259)까지 매해 2월 연등회를 개최하였으며, 고종에 이어 등극한 원종(元宗) 역시 7차례 연등회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폐사의 시기는 확실치 않으며, 사지(寺址) 내에는 이 오층석탑과 방형(方形)의 우물이 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며, 각 부분에 두는 장식이 많이 생략되었고, 형식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많은 탑이다.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변형된 고려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고려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산19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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