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 왕실(王室) 혼례(婚禮) 때 동뢰연(同牢宴)에 사용한 깔개(交拜席)는 부부가 몸과 마음을 같게 하라는 의미의 예식인 동뇌연(同牢宴) 때 사용된 교배석(交拜席)이다.
본래 ‘두 성씨(姓氏)가 합하여 만복(萬福)의 근원이 된다’는 의미의 ‘이성지합만록지원(二姓之合萬祿之源)’이라는 글자가 직조되어 있었을 것이나, ‘이二’자의 윗부분과 ‘록祿’자 이하의 부분은 잘려나갔다.
동뇌연(同牢宴-부부가 되어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다)은 왕과 왕비가 술과 음식을 함께 먹고 부부가 되는 의식으로 오늘날의 결혼식에 해당한다. ‘동뇌(同牢)’란 ‘제사 때 바치는 짐승인 희생(犧牲)을 부부가 합해 먹는다’는 뜻이며 부부의 존비(尊卑)를 같게 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동뇌연은 주로 왕비와 대비가 생활했던 창경궁 통명전, 경희궁 광명전, 창덕궁 대조전 등에서 거행되었다. 왕과 왕비는 교배석(交拜席)의 자리로 나아가 왕은 양陽인 동쪽에 앉고 왕비는 음陰인 서쪽에 마주보고 앉았다. 그리고 반으로 쪼갠 두 개의 표주박에 술을 따라 마시는 합근례(合巹禮)를 행함으로써 부부간의 화합과 결합을 나타냈다.
왕실 혼례 때 동뇌연(同牢宴)에 사용한 동자상(童子像)은 작은 신장(身長)에 비해 얼굴이 크고, 눈과 입은 작게, 코는 크고 뭉툭하게 표현되었으며, 표면에 채색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
19세기 왕의 혼례과정을 기록한「가례도감의궤」(왕비와의 혼례)와「가례청등록」(후궁과의 혼례)에는 각각「동뇌연도(同牢宴圖」와「동뇌연배설도同牢宴排設圖」가 그려져 있어, 당시 동뇌연 때에 쓰였던 각종 기물들의 배설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 국립고궁박물관)
* 문화재 소재지: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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