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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문화재, 강화 백련사 철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994호)

들풀/이영일 2015. 8. 11. 06:22

강화 백련사 철조아미타여래좌상(江華 白蓮寺 鐵造阿彌陀如來坐像, 보물 제994호)은 높이 51.5㎝의 강화 백련사 극락전(極樂殿) 중심 불상으로 1989년 4월 10일 보물로 지정 되었는데 그해 12월 1l일 도난당하여 현재는 도난 문화재(사진출처: 문화재청)로 등록되어 있다. 현, 극락전에는 새로 조성한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강화 백련사(江華 白蓮寺)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한 인도 승려가 절터를 물색하다 강화도 고려산(高麗山)에서 다섯 색깔의 연꽃이 만발한 못을 발견했다. 그는 그 꽃들을 꺾어 공중으로 날리고 떨어지는 곳마다 절을 세웠는데, 흰꽃이 떨어진 곳을 백련사라 하였다고 한다. 도난당한 불상은 여기에 모셔진 것으로 고려 후기에 유행한 단아한 양식을 따르고 있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4각형의 얼굴에 반달 모양의 눈썹, 가늘면서도 알맞은 눈매, 단정하면서도 오뚝한 코와 작고 아담한 입 그리고 적당하게 굴곡진 귀를 갖추고 있다. 단정하게 처리된 목과 삼도, 다소 좁아진 단아한 어깨선과 반듯한 가슴, 손발의 곡선 처리 등은 절제된 선사(禪師)의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견(通肩)의 대의(大衣)는 두껍고 주름은 단순한데 왼쪽 팔꿈치 윗부분에는 독특한 Ω자형 모양의 옷주름과 배의 띠 매듭 그리고 왼쪽 가슴의 독특한 고리 장식 등이 표현되었다. 왼발은 옷 속에 감싸여 있고 오른발이 보이도록 앉은 길상좌(吉祥坐)의 자세이며, 두 손을 가지런히 배 앞에 놓은 손 모양의 선정인(禪定印)을 짓고 있는 불상이다.

이러한 특징은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靑陽 長谷寺 金銅藥師佛坐像)이나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文殊寺 金銅阿彌陀佛坐像) 등 일련의 고려 후기 불상들과 흡사하다. 그러나 큼직하고 대담하게 묘사된 옷 장식이나, 왼쪽 종아리로 내려진 옷자락은 약간 다른 것으로 개성 민천사 금동불좌상(開城 閔天寺 金銅佛坐像)이나 개풍군 출토로 전해져 오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금동불좌상 등과 비슷한 모양이다. 단아한 모습의 특징을 지닌 불상 양식이지만 다소 엄숙한 편에 속하는 불상 계열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길상좌(吉祥坐) 자세에 단아한 모습과 세련된 기법으로 보아 고려 후기 불상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주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인천 강화군 하점면 고려산로 61번길 270, 백련사 (부근리)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5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