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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고찰(新羅古刹) 포항 내연산 보경사(浦港 內延山 寶鏡寺)

들풀/이영일 2015. 8. 16. 17:32

  신라고찰(新羅古刹) 포항 내연산 보경사(浦港 內延山 寶鏡寺)는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대덕(大德)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八萬寶鏡)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진평왕이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해아현(海阿縣) 증남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고 했다. 그 뒤 고려 고종 때 원진국사(圓眞國師)를 비롯하여 많은 고승들이 중창을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비로자나불과 좌우 문수보살·보현보살을 모신 포항 보경사 적광전(浦項 寶鏡寺 寂光殿, 보물 제1868호), 석가모니불과 좌우 미륵보살·제화갈라보살을 모신 포항 보경사 대웅전(浦項 寶鏡寺 大雄殿, 경북 유형문화재 제461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 16나한 등을 배열한 영산전(靈山殿), 석가모니의 팔상시현(八相示顯)을 나타낸 팔상전(八相殿)이 중심 당우로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도 명부전(冥府殿)·산영각(山神閣)·원진각(圓眞閣)·천왕문(天王門)·해탈문(解脫門)·일주문(一柱門)·범종각(梵鐘閣)·대웅전 앞 오층석탑·석등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重要文化財)로는 포항 보경사 원진국사비(浦項 寶鏡寺 圓眞國師碑, 보물 제252호)와 포항 보경사 승탑(浦項 寶鏡寺 僧塔, 보물 제430호), 사인비구 제작 동종-포항 보경사 서운암동종(思印比丘製作 銅鍾-浦項 寶鏡寺 瑞雲庵銅鍾, 보물 제11-1호), 포항 보경사 괘불탱(浦項 寶鏡寺 掛佛幀, 보물 제1609호) 조선시대 숙종이 이곳의 12폭포를 유람하고 그 풍경의 아름다움에 시를 지어 남겼다는 어필의 각판이 있다. 그 밖에 적광전 앞의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浦項 寶鏡寺 五層石塔, 금당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3호),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6m, 밑부분 97cm로 수세가 왕성한 보경사 탱자나무(경북 기념물 제11호)가 있다. 부도로는 동봉(東峯)·청심당(淸心堂)·심진당(心眞堂) 등 11기가 있다.

  사인비구 제작 동종-포항 보경사 서운암동종(思印比丘製作 銅鍾-浦項 寶鏡寺 瑞雲庵銅鍾, 보물 제11-1호)은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이다.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지고 있다.

  이 종은 사인비구가 만든 동종 중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꼭대기에는 종을 매달기 위한 둥근 고리가 있다. 어깨 부분에는 인물상이 새겨진 40개의 연꽃잎을 세워 두어 넓은 띠를 형성하였다. 이 띠 아래로는 일반적으로 9개의 돌기가 있는 것에 반해 5개의 돌기를 가지고 있는 사각형 모양의 유곽이 4곳에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부처의 말씀인 진언(眞言)을 새겨 이 종의 특징이 되고 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사인비구의 초기 제작기법을 볼 수 있으며, 아울러 조선 동종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포항 보경사 괘불탱(浦項 寶鏡寺 掛佛幀, 보물 제1609호)은 1708년(숙종 34)에 조성되었지만, 17년 뒤인 1725년(영조 원년)에 중수하였다. 화원은 의균(義均)·석민(碩敏)·성익(性益)·지붕(智朋)·체환(體環)·쾌민(快敏)·삼학(三學)인데, 모두 대구 팔공산 동화사와 파계사의 불화 조성에 참여한 화사로 주로 경상도에서 활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괘불탱은 10m에 이르는 대형의 화면에 연꽃줄기를 든 보살형의 여래만을 단독으로 그렸는데, 의균의 작품 중에서 최대의 역작이다. 대형의 화폭에 단독의 존상만을 그린 구성은 매우 단순하지만 홍색과 녹색, 청색계열의 색만을 이용해 조화와 대비를 훌륭하게 처리하였고, 여래가 입고 있는 가사의 조(條)에 금 바탕에 녹색으로 문양을 내는 장식이나 끝단의 세부 문양 등 세부장식에도 소홀함이 없다.

  보경사 괘불탱같이 5여래가 표현된 화려한 보관과 연꽃을 들고 있는 괘불도상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 경상도지역에서 유행한 괘불형식으로 괘불 도상의 계승을 연구하는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보경사에서 그래도 얼마간 매력적인 공간은 대웅전 뒤편으로 전개되는 영역이다. 한 단 높은 북편에서 지붕을 맞댄 채 가로로 길게 늘어진 네 채의 건물들, 남으로 꺾이면서 동편에 명부전과 비각, 앞을 가려주는 대웅전과 요사 공간이 있다.

  현존하는 산내암자로는 동쪽 50m 지점의 청련암과 서쪽 100여m 지점의 서운암(瑞雲庵), 보경사 창건과 동시에 건립되었다는 문수암(文殊庵)과 보현암(普賢庵)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이 절의 주변에는 상태사(常泰寺)·성도암(成道庵)·계조암(繼祖庵)·내원암(內院庵)·대비암(大悲庵) 등의 유지가 있다.

보  경사 경내 사찰림에는 내연산 계곡 12폭포 등산 코스가 있다. 상생폭포, 보현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은폭포, 제1북호폭포, 제2북호폭포, 실폭포를 지나 급경사 1.7km 오르면 930m향로봉 정상까지 9.7km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내려오는 길은 내연산 삼지봉 정상 문수봉 628m을 지나 보경사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등산로가 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중산리 622)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5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