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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목에 특이한 사자상이 있는 포항 보경사 적광전(浦項 寶鏡寺 寂光殿)

들풀/이영일 2015. 8. 17. 11:15

  포항 보경사 적광전(浦項 寶鏡寺 寂光殿, 보물 제1868호)은 주존(主尊)인 비로나자불(毘盧儺者佛)과 좌우에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의 삼존불(三尊佛)을 모신 곳으로, 사명대사(四溟大師 惟政, 1544∼1610)가 1588년에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鏡寺金堂塔記)>에 의하면 603년(신라 진평왕 25)에 창건된 뒤 1214년(고려 고종 원년)에 원진국사(圓眞國師)가 중창하고, 1677년(숙종 3)에 삼창한 불전으로 기록되어 있다. 보경사는 신라 25년(602)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大德) 지명(智明)에 의하여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적광전(寂光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인 5량가(樑架)규모의 평면에 다포(多包) 맞배지붕이다. 주초(柱礎)는 주좌(柱座)와 고래외벽을 흙과 돌로 막는 고맥이가 뚜렷한 통일신라기 초석(礎石)이고 고맥이도 돌로 만든 전형적 통일신라기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기법들이며 전면에 대문이나 출입문에서 문설주(門-柱)의 하단에 초석을 받치듯이 직각방향으로 끼워놓은 짧은 각목으로 만든 신방목(信防木) 부재도 남아있어 신라시대 고부재(古部材)을 사용하여 중창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춧돌이나 고막이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은 곳은 모두 은은한 옥돌의 비취빛으로 반짝인다.

  전면 중심칸에는 신방목(信防木)에 사자상(獅子像)이 결구되어 있는데 보통 둥글게 만들어 태극문양(太極紋樣) 등을 새기는데 비해 사자상이 전체적으로 들어나도록 정교하게 조각한 국내의 사례가 적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사자 본연의 근엄함이나 사나움을 세월에 앗기면서 순하고 귀여운 인상의 강아지가 다 되었다. 신방목(信防木) 사자상(獅子像)은 천왕문(天王門) 좌우에도 한 쌍을 볼 수 있다.

  공포는 다포계열로 정면과 배면은 주간포를 2구씩, 양측면은 1구씩 설치하였다. 일반적으로 맞배지붕 다포건축물에서 측면에 포작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상례이나 적광전은 다소 예외적이다. 내외 출목 수가 같은 특징이 있으며 공포의 세부 형식에서 17세기기 말 다포계 공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다포계인데도 우물반자를 설치하지 않고 가구를 그대로 노출시킨 연등천장으로 처리한 것도 또한 특징적이다.

  위 내용으로 살펴 볼 때 적광전은 구조적으로나 의장적으로 매우 독특할 뿐만 아니라 조선중기의 특징적인 건축수법을 잘 간직하고 있고, 경내에 현존 건물 가운데서는 가장 오래되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보경로 523 (송라면)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5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