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원진국사비(浦項 寶鏡寺 圓眞國師碑, 보물 제252호)는 보경사에 있는 고려 중기의 승려 원진국사 승형(圓眞國師 承逈, 1171∼1221)의 탑비이다. 원진국사는 속성이 신씨(申氏)이며, 자는 영회(永逈). 아버지는 통한(通漢)이며, 경상북도 상주 출신으로 회양산 봉암사 동순(洞純)에게 나아가 13세에 승려가 되어 승과에 합격하여 지눌(知訥)로부터 불법을 배워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도를 하기도 하였고, 고종 2년(1215)에 왕의 부름으로 대선사(大禪師)에 임명되어 보경사의 주지가 되었다. 51세로 입적하자 고종은 그를 국사(國師)로 예우하고, 시호(諡號)를 ‘원진(圓眞)’이라 내리었다.
원진국사비는 높이 188cm, 너비 104cm, 두께 17cm로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운 모습으로, 비몸 윗부분의 양 끝을 접듯이 머리없이 간결한 형태로 둘레에 독특한 당초무늬 장식은 당시에 유행하던 양식이다. 넓다란 바닥돌과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거북받침돌은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머리를 하고 있다. 등에는 6각형의 무늬마다 ‘왕(王)’자를 질서정연하게 새겨놓았으며, 등 중앙에는 연꽃을 둘러 새긴 네모난 받침대를 조각하여 비몸을 끼워두게 하였다. 비몸의 둘레에는 덩굴무늬(唐草文)가 장식되어 있는데 이 역시 고려 중기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원진국사비문에는 국사의 생애와 행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글은 당시의 문신이었던 이공로(李公老)가 지었고, 김효인(金孝印)이 글씨를 썼다. 비문에 의하면, 비가 완성된 것은 고종 11년(1224)으로 원진이 입적한 지 3년 후의 일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 보경사 (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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