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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보경사 승탑(浦項 寶鏡寺 僧塔, 보물 제430호)

들풀/이영일 2015. 8. 23. 08:55

포항 보경사 승탑(浦項 寶鏡寺 僧塔, 보물 제430호)은 보경사 뒷산의 중턱에 서 있는 묘탑으로, 원진국사(圓眞國師)의 사리(舍利)를 모셔두고 있다.

원진국사 승형(圓眞國師 承逈, 1171∼1221)은 고려 중기의 승려로, 51세에 입적하자 고종이 그를 국사(國師)로 추증하고 ‘원진(圓眞)’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렸다.

승탑은 높이 4.5m, 단면 8각을 기본으로 삼은 전형적인8각원당형(圓堂形) 부도이다. 크고 긴 돌을 놓아 만든 넓고 네모난 탑구(塔區)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승탑 기단부(僧塔 基壇部)는 3단으로 구성되었는데, 맨 아래의 2단은 아무런 조각이 없지만, 맨 위의 1단에는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다. 곧 윗면에 꽃잎 하나([單葉)를 아래로 향하게 한 복련(覆蓮)의 연꽃 무늬 32개가 빙둘러 조각되었고, 그 가운데부분에는 가운데받침돌을 받치기 위한 2단의 각진 굄을 돋을새김해 놓았다. 가운데받침돌은 8각의 각 모서리에 모서리 기둥이 조각되었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윗받침돌은 맨 아래에 1단의 받침을 두었고, 옆면에는 1장의 꽃잎이 위로 솟은 앙련(仰蓮)의 연꽃 무늬가 32개 조각되었다. 꽃잎의 끝부분이 뾰족하고 가운데부분이 볼록하여 특이하다. 윗면에는 몸돌을 받치는 높직한 굄이 새겨져 있다. 꽃잎의 끝이 뾰족하고 중앙의 세로선이 볼록하게 돌출되어 당시로서는 드문 모습이다.

탑신(塔身)은 몸돌이 매우 높아 마치 돌기둥처럼 보이며, 한 면에만 자물쇠만 달린 문비(門扉)가 새겨져 있다.

상륜부(相輪部) 지붕돌은 낙수면의 경사가 느리고, 모서리에서 뻗어나가는 곡선의 끝마다 꽃장식이 조그맣게 솟아있다. 처마의 곡선은 양쪽 끝에서 가볍게 들려있고, 추녀는 두터워 보인다. 지붕돌 위의 머리장식으로는 활짝 핀 연꽃받침 위에 복발(覆鉢: 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을 올리고, 연꽃조각이 새겨진 돌을 놓은 다음, 보주(寶珠: 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를 얹어서 마무리 하였는데 보존이 잘 되어 원래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8각형을 기본으로 삼고 있으나, 몸돌이 지나치게 길어 전체가 길쭉해 보이며 너비도 좁아 안정감이 적다. 각 부분의 조각에도 생략이 많아 단순한 감이 들고 밋밋하다. 보경사 경내에 있는 포항 보경사 원진국사비(浦項 寶鏡寺 圓眞國師碑, 보물 제252호)의 비명에 의하면, 건립 시기는 1224년(고종 11)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33, 보경사 (중산리)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5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