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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불회사 대웅전(羅州 佛會寺 大雄殿)과 건칠비로자나불좌상(乾漆毘盧遮那佛坐像)

들풀/이영일 2015. 9. 1. 09:39

  나주 불회사 대웅전(羅州 佛會寺 大雄殿, 보물 제1310호)은 석가모니를 주존불을 모시는 건물로 천장 주위에 22개의 각종 불교와 관계된 벽화를 그려 대웅전으로서의 장엄미가 엿보인다.

불회사(佛會寺)는 ‘조선사찰사료’에 ‘백제 침류왕 원년에 호승 마라난타가 진나라로부터 와서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다. 마라난타가 침류왕 원년(384)에 백제 도읍지로 바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지금의 법성포에 도착해서 불갑사를 창건한 다음 불회사를 세우고 도성으로 돌아갔다는 일설도 있다. 이는 불회사의 연혁 뿐 아니라 백제 불교의 불교 전파 경위를 밝히는데 중요한 기록이다. 불회사는 고려 말 원정국사가 대대적으로 고쳐지었다.

자연석 기단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세워진 팔작지붕 건물로 정면에는 모두 궁창판이 있는 4분합의 빗살문인데 한국전쟁 이전에는 꽃살문으로 장식 되어 있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초석은 덤벙주초로 비교적 큰 편이며 그 위에 세워진 기둥은 민흘림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기둥 위에는 다포계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라 창방과 평방이 놓이고 전·후면의 각 주칸에는 외3출목, 내4출목 포작을 2조씩, 양측면에는 1조씩 배치하였는데 외부살미의 끝은 심하게 휘어져 올라가 있고 내부에서는 화려한 연봉형으로 마감하였다. 또한 정면 어칸에는 용머리 장식의 안초공을 사용하여 용두는 외부로 힘차게 빠져나왔고 그 꼬리는 내부로 힘차게 뻗었다.

건물의 양측면 중앙에서는 건물내부로 2개의 충량을 걸어 그 머리를 용두로 장식하여 대량에 걸치었는데 이러한 결구법은 조선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수법이다. 건물의 내부천장은 빗천장과 우물천장을 혼용하였는데 빗천장에는 물고기, 연화문 등을 매우 정교하게 조각하여 달았다. 건물 기둥 위 창방 위에 평방을 돌리고 그 위에 공포를 짜 올려 다포계(多包系)의 일반적인 수법을 따른 것으로 보이나 가운데 칸의 양 기둥사이로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한 점이 특이하다. 즉, 용두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그 꼬리를 건물 안쪽 대들보 밑에 끼어 넣은 수법, 양쪽 대들보 사이로 상호 중앙을 향해 마주 보도록 또 다른 두 마리의 용을 목각으로 조각한 수법, 건물 내부에 연꽃봉오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기법, 천장 주위에 22개의 각종 불교와 관계된 벽화를 그려 대웅전으로서의 장엄미가 엿보인다.

나주 불회사 대웅전은 상량문 및 건축수법 등으로 볼 때 1799년(정조 23년) 중건된 조선후기 건립 당시의 면모를 잘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건물로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학술적 가치가 있다.

나주 불회사 건칠 비로자나불좌상(羅州 佛會寺 乾漆 毘盧遮那佛坐像, 보물 제1545호)은 불회사 대웅전의 주존으로 모셔진 고려 말 조선 초에 특히 많이 조성된 건칠불상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공(空)한 우주 진리 자체를 상징하며,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추는 비로나자불이다. 종이에 옻칠을 해서 만들어진 희귀한 불상은 양식적으로 다소 길어진 신체의 비례와 형태, 작아진 얼굴, 착의형식, 옷 주름의 표현 등에서 고려후기 불상 양식을 계승한 조선 초기에 제작된 상으로 추정된다.

수인(手印)은 특히 주먹 쥔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싸 쥔 형태의 지권인(智拳印)으로 고려후기의 화엄경 변상도에 등장하는 비로자나불의 수인인데, 불회사 상은 현존하는 조각에서 이 수인이 표현된 이른 예일 뿐만 아니라 조각적으로도 우수한 불상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전남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224-142 (마산리)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5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