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불회사 석장승(羅州 佛會寺 石長栍, 중요민속문화재 제11호)은 절 앞 300m 되는 지점의 길 양쪽으로 마주보고 서있는 2기의 돌장승이다. 장승은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이나 사찰 입구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함과 동시에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의 구실을 하는데 이 장승 역시 경내의 부정을 금하는 수문신상이다.
장승은 남·녀의 모습으로 구별된다. 남장승은 선이 깊고 뚜렷하며 수염이 표시되었고, 머리 위에서는 상투를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커다란 돌기형 코 선이 특징적이다. 입 가장자리에는 송곳니가 아래로 뽀족하게 돌출되었고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란 이름이 새겨있다. 원래 하(下)자가 새겨졌는데 누군가가 추가로 새겨 정(正)자로 보인다. 여장승은 남장승에 비해 표정이 온화하고 얕은 선으로 표현되었다. 미소 띤 얼굴에 몸체에는 ‘주장군(周將軍)'-원래 명칭은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이란 이름이 있다. 두 장승 모두 크고 둥근 눈에 두리뭉실한 주먹코이다. 얼핏보면 제주도의 돌하루방을 옮겨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나주운흥사석장승(중요민속문화재 제12호)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당(唐)자는 사당가는 길을 뜻하며, 주(周)자는 꼬불꼬불한 길을 뜻한다.
불회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높은 산을 뒤로한 협곡에 자리잡고 있다. 이 장승은 숙종 45년(1719)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민간의 무속신앙과 불교신앙이 혼합된 상징적인 조형물로서 험상궂은 듯 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 친근감을 준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전남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224-142 (마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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