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백양사 극락보전(白羊寺 極樂寶殿)과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

들풀/이영일 2015. 10. 1. 06:30

  백양사 극락보전(白羊寺 極樂寶殿,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은 조선 선조 7년(1574)에 한응선사가 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다만『조선사찰사료』를 보면 건물을 지을 때 조선 중종(재위 1506∼1544)의 비인 문정왕후가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극락보전 건물은 앞면 3칸·옆면 4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이다. 건물 내부에는 담담한 기법으로 처리한 단색벽화가 있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 여환이 세웠다고 하는데,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고쳐지었다. 지금의 절은 1917년 송만암이 고쳐 세운 것이다. 백양사 극락보전은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맞배지붕을 가진 건물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다포양식으로 절충해 지은 점이 특이하다.

   장성 백양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좌상(長城 白羊寺 極樂寶殿 木造阿彌陀如來坐像,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89호)은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되어 백양사 극락보전에 모셔진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이다.

   좌불상은 높이 2m가 조금 넘는 비교적 큰 규모의 목조상으로 나발의 머리에 정상의 계주가 높이 돌출해 있고 전면 중앙 계주는 반달모양을 하고 있다. 얼굴은 사각형이며 이마에 백호가 있고 눈, 코, 입, 귀 등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목부분과 양 어깨부위와의 연결부분이 매우 자연스럽게 처리되었고 목에 삼도가 보이며 특히 목이 다른 예에 비해 어깨부위와 확연히 구분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법의는 통견이며 우측 어깨부위는 완전히 노출된 반단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깊게 내려온 U자형의 옷주름과 가슴중앙에 세줄의 일자형 띠주름이 선명하나 연화문 장식이 없다. 양 어깨에 나타나는 Ω자형의 옷주름과 무릎 밑으로 펼쳐진 Ω자형의 군의자락, 불상의 앉은 자세가 거의 직각이다. 수인은 두 손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잡고 있는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결하고 있다.

   이 불상은 2005년 2월 발견된 복장물에서 1741년(영조 17) 명부전의 시왕상 중수와 함께 개금불사를 시행했다는 복장기(26×129cm)와 1978년 개금불사를 시행했다는 중수기문도 함께 발견되었다. 양식적으로는 1634년에 제작된 선운사 대웅전 삼세불상이나 귀신사 대적광전의 삼신불상과 유사한데, 선운사 불상은 17세기 전반의 조각승 법해(法海)에 의해서 제작되었는데 이 작품도 같은 계통일 가능성이 있다. 불상 규모가 크고 조각품으로서도 우수한 작품이다. 또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불상은 많지 않아서 그 시대의 양식을 보여준다.

   장성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회상도(長城 白羊寺 極樂殿 阿彌陀會相圖,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91호)는 백양사 극락전에 봉안되었던 조선시대 후기, 1775년에 제작된 아미타 회상도로 후불탱화로는 보기 드물게 큰 작품이다.

회상도 화면에는 아미타여래와 팔대보살, 여섯 나한 과 사천왕, 그리고 건달바와 긴나라가 묘사되어 있다. 화면은 상하 2단으로 크게 구분이 되는데, 상단의 아미타여래는 하단중앙에서 시작되는 높은 불탁위에 연꽃을 깔고 가부좌한 모습이다. 부처의 주위에는 네 보살과 나한 긴나라와 건달바가 앞의 인물상들에게 가려져 머리만 묘사되어 있다. 하단에는 사천왕과 4 보살이 부처의 약간측면 앞에서부터 크게 자리 잡고 서있다. 이 불화는 부처를 중심으로 정확하게 좌우대칭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각 인물들이 바라보는 곳이 모두 다르고 서로 대화를 하는 듯이 자유롭게 그려져 있어서 화면에 활기가 넘치는 좋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세기 후반의 불화에 나타나는 색감과 구도를 지니고 있는데, 후대에 덧칠을 한 부분이 여러 곳 있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작품의 제작은 색민(嗇旻), 우은(祐隱) 등 여섯 사람의 화승이 제작하였는데, 수화승 색민(嗇旻)은 18세기 후반에 전라. 경상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 중의 한사람이다.

   이 회상도는 1775년에 제작된 대형 후불탱화이다. 전체적으로 화면의 구성이나 색감이 18세기 후반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또 이 불화를 그린 수화승 색민은 1757년 화엄사 대웅전의 삼신불화중 석가여래도를 그린 작가로, 이 삼신불화는 보물 제 1363호로 지정되어 있어 뛰어난 작가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백양사 (약수리)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5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