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초교 제17회 60대 중반의 동창들과 떠난 설악산권 1박 2일의 여행이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설악산 용소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용소폭포, 금강문, 선녀탕, 제2약수, 오색석사(城國寺址)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襄陽 五色里 三層石塔, 보물 제497호), 오색약수로 이어지는 1시간 반 가량의 주전골 트레킹으로 시작하였다. 금년은 가뭄 탓인지 주전골 계곡물도 마르고 단풍도 아직은 빠르다.
아바이순대마을은 속초 행정상 명칭은 청호동(靑湖洞)의 1·4 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휴전선 가까운 바닷가 이곳에 집탄 촌락을 형성한 마을이다. 함경도 출신 늙은이들이 많아서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따서 마을이름이 붙여졌단다. 속초시내와 아바이마을 사인에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유일한 교통수단 쇠줄 두 개로 줄을 잡아 당겨서 움직이는 400원에 왕복 요금의 갯배를 타고 오가는 뱃길에 추억과 속초시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영금정(靈琴亭) 산책을 하였다.
설악산 권금성(雪嶽山 權金城) 케이불카 산행은 설악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설악산성(雪嶽山城)이다. 험준한 석산(고도:860m)의 정상에 있는 둘레 337m의 성이다. 권금성은『세종실록지리지』「양양도호부」에 "옹금산석성(擁金山石城)이 부(府) 북쪽에 있다. 둘레가 1,980보(步)이며, 비가 오면 바위 사이에 물이 솟아 흘러서 샘이 된다."는 기록에서 처음 나타난다. 세상에 전해 오기로는 예전에 권씨와 김씨 두 집이 여기에 피란한 까닭으로 이름 하였다 한다.
속초 신흥사(束草 新興寺)에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보물 제1721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木造地藏菩薩三尊像, 보물 제1749호), 명부전(冥府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66호), 보제루(普濟樓,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4호), 극락보전(極樂寶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의 문화유산과 입구의 통일대불(統一大佛)과 내원법당(內院法堂)에 들려 하나된 조국을 기원했다.
설악산지구전적비와 위령비에서 통일의 염원은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양양 하조대(襄陽 河趙台) 정자와 등대를 오가며 예로부터 이곳을 한번 거친 이는 저절로 딴사람이 되고 10년이 지나도 그 얼굴에 산수자연의 기상이 서려 있게 된다고 기록될 정도로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수려한 자연 경관이다.
전설로 하씨집안의 총각과 조씨집안의 처녀 사이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에서 하조대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며, 고려 말에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숨어산 곳이어서 명칭이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양양 휴휴암(襄陽 休休庵)은 수중 거북바위로 유명한 바닷가에 위치한 호젓한 사찰로 시원한 바다 풍경이 절경을 이룬다. 쉬고 또 쉰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절로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되었다.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급부상했다. 절 앞 바닷가 100평 남짓한 바위인 연화법당에 오르면 200m 앞 왼쪽 해변으로 기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앞으로는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듯한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설악 오색령의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든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주)센타투어(대표 이충숙)에서 마련한 모든 일정과 토종닭백숙, 회정식,해장국조식, 섭국 식사 등 감동의 여정에 동행한 임준호 대리, 간간히 남에게도 대접하는데 친구들게 내는 술과 대게 안주를 즐거움으로 아끼지 않은 나병관 친구, 마지막 내가 베푸는 작은 식사 해장국으로 마냥 흐뭇한 미소가 넘쳐나는 중년의 친구들 항상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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