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둔마리 벽화 고분(居昌 屯馬里 壁畵 古墳, 사적 제239호)은 거창군 남하면(南下面) 둔마리 금귀봉(해발 827m)의 동남쪽으로 뻗어있는 능선(표고 450m)에 위치한 고려시대 13세기 후반에서 14세기 전반 사이의 시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4각형 둘레돌형식고분(護石形式古墳)이다. 산등성이의 폭은 매우 좁아 겨우 1기의 무덤 정도만이 들어설 수 있는 너비이며, 양쪽 옆은 심한 경사를 이룬 깊은 계곡이어서 풍수지리학상(風水地理學上)으로 좋은 자리이다. 근처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일반인들의 무덤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발견 당시에는 파괴가 심하였으나 지금은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되었다.
고분 내부구조(古墳 內部構造)는 상자형 쌍돌덧널(雙槨墳)로 먼저 땅을 판 후 판석으로 벽을 두르고 그 안에 덧널을 설치한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墓)으로 서쪽에 있던 덧널에는 나무로 만든 널이 1개가 들어 있었으며 동쪽 돌덧널은 비어 있었다고 한다. 양쪽 돌덧널 모두 벽면에 회칠을 하고 흑·녹·갈색으로 인물을 그린 벽화가 있고, 동쪽 돌덧널의 동쪽 벽에는 선녀 6명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북쪽 벽에 글자가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서쪽 돌덧널의 서쪽 벽에는 여자 2명, 남자 1명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벽화의 내용은 동실 벽면에는 천녀(天女)들이 구름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춤추는 주악무도천녀(奏樂舞蹈天女)가 그려져 있고 서실에는 남자와 천녀 인물상이 남아 있는데 붓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생기가 있다.
무덤에 묻힌 자의 혼을 극락으로 인도하여 편히 쉬도록 하기 위해 축복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통상적으로 벽화에서 나타나는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이나 사신상(四神像)과는 달리 보다 현실적인 종교적 표현을 한 점이 색다르다. 불교(佛敎)의 사상이 중심이 되면서 또한 도교(道敎)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개성 근처의 법당방에서 발견된 벽화와 함께 몇 안 되는 가치가 있는 고려벽화무덤이다. 이 둔마리고분벽화는 거창박물관에 재현한 것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경남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 산298-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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