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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신흥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束草 新興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과 명부전(冥府殿)

들풀/이영일 2015. 11. 2. 08:51

속초 신흥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束草 新興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보물 제1749호)은 복장에서 발견된 축원문 통해 1651년이라는 정확한 조성시기와 제작자 그리고 제작에 참여한 제작 주체를 분명히 하고 있어 17세기 중엽 경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이 돤다. 특히 불상제작에 있어 조성화원(造成畵員)과 화성화원(畵成畵員), 즉 불상의 제작과 개금·개채를 분리해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당시 불상의 제작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삼존상(三尊像)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무릎, 당당한 어깨, 알맞은 허리 등 안정된 비례와 조화로운 형태미를 갖추고 있다. 불신과 불의가 긴밀하게 밀착·연결되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형태미를 보여 준다. 또한 상체는 부드러운 선묘로, 하체는 강직한 선묘로 처리하여 예배자로 하여금 종교적 긴장감을 차츰 고조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이 삼존상은 무염의 조각적 역량이 가장 잘 담겨 있는 작품이다. 비록 시왕권속(十王眷屬)들이 남아 있지 않아 완전한 구성체계는 갖추지 못했지만, 높은 종교적 감성과 조각적 완성도를 간직하고 있다. 크기는 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 높이 98.4㎝, 무릎너비 76.9㎝, 도명존자상(道明尊者像) 높이 140㎝, 무독귀왕상(無毒鬼王像) 높이 155.5㎝이다.

  불상을 만든 무염(無染)은 대화사 현진, 청헌 등과 함께 17세기 전·중엽 경을 대표하는 조각승 이다. 이 작품은 조각승 무염의 작품세계와 그의 조각경향이 제자들에게 어떻게 계승되어 가는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속초 신흥사 명부전(束草 新興寺 冥府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66호)은 지장보살을 모시기 위한 불전으로 1737년(영조 13)에 창건되었으며 1797년(정조 21), 1975년에 중수되었다.

  건물의 규모는 명부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지붕은 겹처마를 갖춘 맞배 기와지붕, 5량가의 단아한 규모에 이다. 장식이 없는 원형 다듬초석을 사용하였으며 기둥은 약간의 민흘림이 나타난다. 좌우측면에 풍판을 달아 비바람을 막도록 했다. 포작은 출목2익공 형태로 구성하였다. 건물 내부 천정은 중도리 상부에서 우물천장을 구성하고, 중도리와 주심도리 사이에 빗천장을 대었다. 내부 살미첨차에는 연꽃봉우리가 장식되었다. 또한 주두위의 대첨자는 교두형이지만 출목도리를 받치는 소첨자는 연화두형으로 우아한 장식미를 보여준다. 특히 외출목도리가 짜여지고, 쇠서형 초가지로 장식된 첨자 등은 주심포양식과 유사함을 보이고 있어 동시대의 건축양식의 중요한 자료다. 대들보를 드러내고 건물의 높이를 확보하려는 의도였으나, 다양한 천정마감으로 장식적인 효과도 만들어냈다. 정면 어칸과 협칸에는 꽃살창호를 설치하여 장식하였으며, 좌우협칸의 창호는 폭과 높이를 줄여 어칸과 차별성을 두었다. 건물의 전면에 설치된 창호는 부처님과 스님이 드나드는 중앙의 어칸은 정상적인 어칸을 설치하고, 불자와 일반인이 드나드는 성인키보다 작게 만들어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즉, 성스러운 불전에 들어갈 때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개를 숙여 자신을 낮추고 들어가는 하심(下心)을 유도한 것으로 이러한 독특한 창호는 한국건축사상 이제까지 단 한 건도 유래된바 없는 유일무이의 사례로 그 가치가 크다. 내부 중앙에는 닫집을 갖추고 목조지장보살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의 목조도명존자입상, 목조무독귀왕입상을 봉안했으며, 지장보살 후면에는 지장탱화를 걸었다.

  사찰건축의 조선후기 전면 창호의 조형과 구성에서 보이는 독특함과 전체적인 통일성 등을 볼 때 18세기에 건축된 양식적 특징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지정 보존가치가 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1137-0 (설악동, 신흥사)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6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