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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보제루(神興寺 普濟樓,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4호)와 문화유산들

들풀/이영일 2015. 11. 2. 20:19

  신흥사 보제루(神興寺 普濟樓,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4호)는 설악산 동쪽 기슭에 있는 신흥사에 조선 영조 46년(1770)에 세워졌다. 이 건물은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운하당과 적묵당이 있는 마당을 둘러싸 사찰 중심 영역의 공간성을 확보해 준다.

  누각(樓閣)은 장대석으로 2단 쌓은 기단 위에 정면 7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원래는 사방이 개방되어 있었으나, 1971년 성준(聲準)이 중수하면서 분합문(分閤門· 마루나 방 앞에 설치한 큰 문)을 달았다. 건물의 하부는 기둥으로만 구성된 열려 있는 공간으로 극락보전으로 가는 통로가 된다. 현판은 외설악루(外雪嶽樓)로 붙어 있다.

  보제루 내부에는 불교의식 때 쓰이는 악기 사물(四物)이 세 가지 있다. 지름이 2m에 이르는 비자나무 통에 황소 여섯 마리분의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법고(法鼓)와 3m 남짓한 크기의 용머리 장식 목어(木魚), 1748년에 만든 ‘향성사’시절의 종으로 한국전쟁 때 총상을 입은 뒤 수리하여 보존 중인 범종(梵鐘), 휴정(休靜) 등 고승 60여 인의 진영(眞影)이 안치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효종이 하사한 향로와 김정희(金正喜)의 진필(眞筆)과 몇몇의 현판과 중수기가 걸려 있다. 이 중에는 이 사찰이 왕실의 원찰(願刹)이었음을 보여 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청동시루(靑銅-)는 순조의 하사품이고 신흥사 경판(神興寺 經板,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호)은 불경을 찍어 내던 각판(刻板)으로, 나무 판에 도장 새기듯 불경을 새긴 것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을 비롯하여 법화경(法華經) 경판 일부, 다라니경 경판 일부와 기타 흩어져 있는 몇 매의 경판 등 모두 280매가 소장되어 있다. 이 가운데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3·4쪽과 13·14쪽의 경판 두 장이 빠져 있고, 한문 원문에 한글 번역문까지 함께 싣고 있으며 중요한 부분은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경판 끝 장에 ‘순치(順治) 15년 강원도 양양부 설악산 신흥사 개간(開刊)’이라는 연기가 있으니 조선 효종 9년(1658)에 간행했던 것이다.

  신흥사 보제루는 조선 후기로 갈수록 규모가 커진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1137 (설악동)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6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