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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내원사 아미타삼존탱(梁山 內院寺 阿彌陀三尊幀)

들풀/이영일 2015. 11. 19. 10:21

  양산 내원사 아미타삼존탱(梁山 內院寺 阿彌陀三尊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6호)은 ‘선해일륜(禪海一輪)’ 이라는 편액이 걸린 8칸, 옆면 4칸의 내원사 선방(禪房)에 보관되어 있다. 화기에 의하면 조선시대 함풍(咸豊) 7년, 즉 조선 철종 8년(1857)에 도화사(都畵師) 세원(世元)이 조성하여 통도사(通度寺) 취운암(翠雲庵)에 봉안되었다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1955년 경봉선사가 말사인 내원사에 옮겨와 봉안한 것으로 전한다.

  아미타삼존상(阿彌陀三尊像)은 세로 215.5㎝, 가로 228.0㎝의 비교적 큰 화폭에 아미타·관음 및 대세지보살상(阿彌陀·觀音·大勢至菩薩上) 3존 모두 입상형(立像形)을 취한 도상(圖像)이다. 화면 가운데 아미타불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모양이다.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보관에 각기 화불과 정병이 표현되었으며, 손에는 정병과 연꽃을 들고 있다. 본존의 두광 좌우로 합장한 보살입상과 석장을 든 지장보살입상이 꼬리달린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작게 묘사되어 있다. 이처럼 간략화된 19세기 불화는 법당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불화의 크기도 작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괘불화처럼 삼존입상의 간략한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둥근 얼굴에 가늘고 긴 눈, 아주 작은 입이 얼굴 한가운데로 몰려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신체는 인체의 비례가 맞지 않아 머리가 크고, 상반신이 넓거나 다리가 짧은 원통형의 모습이다.

  삼존은 원형 두광을 지녔으나 신광은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 삼존을 한 번에 감싸고 있다. 또한 옷자락 등에 동일계열의 색채를 연이어 칠함으로써 마치 명암법과 같은 음영효과를 주고 있다. 적색과 녹색 등이 강렬한 색채의 대비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완화시키는 분홍색이 대두되어 색채의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다. 도식화가 현저해진 문양은 대부분 생략되거나 단청의 문양, 또는 도장을 찍어놓은 듯한 문양처럼 간략화 되었다. 구름문의 경우 갈색과 암녹색의 두가지색을 사용하여 3~5단으로 구분하여 안에서 밖으로 나갈수록 엷어지는, 이른바 바림질을 하여 표현되었는데, 맨 마지막 가장자리는 흰색으로 채색하여 구름을 표현하였다. 이 불화는 구도·형태·문양·장식 등을 과감하게 단순화시켜 아미타삼존불을 강조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아미타삼존의 옷자락 등에 동일 계열의 색채를 연이어 칠함으로써 마치 명암법과 같은 음영효과를 주었다.

  아미타삼존상(阿彌陀三尊像)은 보편적인 도상이라 할 수 있으나, 삼존 모두 입상형식은 조선 후기 괘불탱에 보이는 도량강림(道場降臨) 현상의 입상불(立像佛) 외에 주로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조성된 아미타내영 형식의 불화가 주를 이룬다. 조선 후기에 전각 안에 봉안된 정면향의 좌상 형식의 후불탱에 비해 사례가 적은 입상 형식의 삼존도이다. 따라서 이 탱화는 조선 후기 아미타불화 연구에 가치가 있다. 현재 양산시립박물관에 전시 중에 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로 207 (통도사성보박물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7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