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금동신발(羅州 伏岩里 丁村古墳 金銅飾履)은 잠애산(해발 112m) 서쪽 비탈에 위치한 복암리 정촌고분 1호(伏岩里 丁村古墳 一號) 돌방에서 발견되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특별전 ‘마한(馬韓)의 수장(首長), 용신(龍履)을 신다’가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15년 9월 22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보존 처리가 진행 중에 있는 금동신발(金銅飾履)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출품하여 전시 중에 있다.
특별전 ‘마한의 수장, 용신을 신다’는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화려한 용무늬의 금동신발, 오량동 가마터와 고대 고분의 커다란 옹관, 복암리 유적의 나무조각에서 찾은 1300년 전의 생생한 문자기록 등 450여 점의 유물과 연구소가 지난 10년간 이룬 다양한 조사∙연구 성과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현재 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 각국의 옹관을 비교하고 마한사람들이 대형옹관을 만들었던 방법과 옹관이 널리 운반되고 쓰였던 과정, 연구소가 10년간 발굴∙조사한 마한 관련 유적과 유물을 전시, 잊히거나 알지 못했던 우리 주변의 문화재를 새롭게 발굴하고 기록한 결과물을 크게 3가지 주제로 구성하여 공개하고 있다.
정촌고분 금동신발(丁村古墳 金銅飾履)은 길이 32.0cm의 좌우 한 켤레인데, 각각은 바닥판 하나∙옆판 둘∙발목판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신발 전체에는 투조기법(透彫技法, 도려내거나 구멍을 파내어 무늬를 나타내는 금속 세공기법)이 베풀어져 있다. 양쪽 판에는 6각형의 무늬가 연달아 배치되어 있는데, 이 6각형의 테두리 안에는 다시 날개를 펼친 새가 표현되어 있고, 6각형 틀 사이사이에 용을 비롯한 다양한 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바닥판 가운데에는 연꽃무늬가, 발가락 쪽과 발 뒤꿈치 쪽에는 도깨비 무늬 하나씩이 섬세하게 투조되어 있다. 또한 24개의 스파이크가 바닥판에 열을 지어 달려있다. 발등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발목 부분부터 발끝까지 양쪽 관의 이음새를 따라 완만한 각도로 내려오다가 발끝 부분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처리하였다.
금동신발(金銅飾履)이 금동판(金銅板)으로 정교한 무늬를 화려하게 장식된 것으로 보아서 무덤 주인공의 권위와 위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망자가 이 신발을 신고 저승으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라고 백제시대(百濟時代) 최고의 세공술(細工術)로 염원(念願)을 담았으리란 생각이 든다. 보존처리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 되리란 생각이다.
금동신발(金銅飾履)이 발견된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 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고분(丁村古墳, 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은 아랫부분은 넓고 윗부분은 좁아서 마치 정상부가 평평한 피라미드와 같은 모습이다. 고분 안에서 돌방 3기, 돌덧널 3기, 옹관 3기를 확인하였다. 그중 1호 돌방에서 백제∙마한지역 출토품 중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이 금동신발(金銅飾履)이 2014년 10월 23일 출토∙수습되었다. 나주 복암리 정촌고분(羅州 伏岩里 丁村古墳)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 중에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전라남도 나주시 고분로 747 (반남면, 국립나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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