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2015년 10월 20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기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특별전을 갖고 있다. 빙하기 이후 따뜻해진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신석기인들이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생활하였는지를 고고학 조사를 통해 발견된 유물과 유적, 관련 자료 등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 매머드상아, 러시아, 142cm, 골제 -
전시의 프롤로그에서 약 1만 8천 년 전 이후 지구의 기온이 서서히 따뜻해졌다. 기후의 변화에 따라 매머드나 털코뿔이 등 대형포유류는 점차 사라지고, 온대성 활엽수인 참나무가 많아졌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람들은 기족의 도구를 개량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식량의 획득, 저장, 섭취 방법을 발전시켜 자연에 순응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을 개척해 나가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것이 신석기문화이다.
- 두개골(頭蓋骨), 여수 안도유적, 2007년 발굴. 안도인(安島人), 추정∙복원(推定∙復原), 전곡선사박물관 -
안도사람安島人은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유적1호 무덤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조기의 남자 머리뼈를 기초로 추정, 복원한 신석기시대 사람이다. 1호 무덤은 세로 250cm, 가로 160cm, 깊이 20c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안치한 뒤 조개껍질이 섞인 흙으로 덮여 있었다. 남자의 왼쪽 팔뼈가 여자의 오른쪽 팔뼈 아래에 놓여 있어 남자의 시신을 먼저 안치하고 나중에 여자의 시신을 넣어 묻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을 묻은 시간차는 그리 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두 사람은 부부 등의 친족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1부는 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동물상과 식물상, 그리고 새로운 도구인 토기와 함께 나무를 가공하는데 사용하는 간 돌도끼, 식물 종자 등의 껍질을 벗기거나 가루로 만드는 간돌과 갈판, 간석기를 제작하기 위한 숫돌 등의 구석기시대 후기의 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따뜻해진 환경으로 인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남해와 동해의 풍부한 어족 자원과 서해안의 다양한 조개류 등 바다 자원의 활용과 더불어 산에 활엽수가 우거지며 밤과 도토리나무 등의 열매가 풍부하여 숲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나타나 동물 사냥 방법이 새롭게 나타났다. 신석기 시대에 인류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식량 획득 방법인 조와 기장 등 일부 곡물의 재배와 사육을 하면서 정착생활이 등장하였다. 토기의 용도에 따라 큰 바리가 주로 사용되는 저장용, 작은 단지나 바라 모양인 조리용, 접시나 얕은 바라 모양인 식사용 등 토기의 제작과 사용 등을 통해 신석기시대의 본격적인 생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풍부해진 자원의 이용과 안정된 정착생활의 결과인 다양한 매장 풍습이 생겼다. 구덩이를 파고 직접 묻는 매장 형태, 시신의 일부를 구부린 상태로 묻는 매장, 동굴 무덤이 생겨났다. 또한 흙이나 돌, 동물뼈 등을 재료로 하여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만든 조형물들의 신석기인들의 예술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럼에서는 세계의 신석기토기로 토기는 석기와 달리 변형이 쉬운 점토를 붙여 형태를 만들기 때문에 제작하는 지역이나 잡단, 시기의 특성이 반영되기 쉽다.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 중부 이남 등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는 동식물 혹은 기하학적 무늬를 그린 채색 토기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한반도, 중국 동북지역, 시베리아, 북유럽 등지의 토기는 겉면에 무늬를 새긴 것이 많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 역사에서 가장 격심했던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신석기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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