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2015년 기획특별전의 일환으로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전을 2015년 12월 12일(토)부터 2016년 4월 10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표적인 루벤스 콜렉션이자, 유럽 최고의 왕립박물관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박물관의 소장품 약 120여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이다.
- 피터르 파울 루벤스,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c.1616. 안토니 반다이크, <제노바 귀족의 초상>, 1624 -
루벤스, 반다이크, 브뤼헐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플랑드르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전시되며, 네덜란드 황금기에 탄생한 다양한 장르화들과 동시대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들도 선보입니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부터 바로크, 근대 비더마이어 시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시기의 예술작품들을 수집해 온 리히텐슈타인왕실 콜렉션의 역사를 체험해 보는 색다른 공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른바 '쿤스트캄머(예술의 방)‘의 재현을 통해 회화, 조각, 공예, 가구 등 수집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작품들을 직접 감상해 볼 수 있다.
- 피터르 브뤼헐 2세, <베들레햄의 인구조사>, 1607. 멜히오르 바움가르트너, <캐비닛>, 1626/50. 피터르 파울 루벤스, <아기 에리크토니오스의 발견>, c.1616 -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17세기 유럽 최고의 화가로 불리던 거장 피터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에 대한 다각적 조망입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성공한 화가로 평가되는 루벤스는 실제로도 화가일 뿐만 아니라 외교관, 인문주의자, 교육자, 사업가로 현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마음껏 구현했던 보기 드문 인물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아기 에리크토니우스의 발견’ 등 루벤스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처음으로 국내 관객을 찾을 예정입니다. 장엄하고 화려한 종교화, 신화화를 비롯하여 역사적 스토리를 간직한 유화스케치들, 루벤스가 직접 제작 지휘한 유명 태피스트리 작품인 ‘데키우스 무스’ 연작 등 대표적 명작들을 직접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작품을 루벤스의 인생 여정에 따라 비추어 보며,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예술의 목적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거장 루벤스, 인간 루벤스'를 조망해 보는 의미 있는 순간을 제공할 것이다.
루벤스의 작품 외에도 동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입니다. 루벤스와 더불어 플랑드르 미술을 이끌었던 안토니 반다이크, 야코프 요르다엔스, 피터-얀 브뤼헐 형제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네덜란드의 거장 얀 스테인, 아드리안 판 오스타드, 얀 페이트 등의 작품 또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활동했던 17세기 전후의 유럽은 종교적, 정치적 대립의 갈등 속에 국가 권력이 커지는 확장의 시대이자, 상업과 무역, 과학의 발달 등으로 새로운 시민층이 성장하던 풍요의 시대였습니다. 풍요와 갈등이 공존했던 한 시대, 예술에서는 어떠한 차이가 구현되었는지, 대조적인 매력을 비교해 보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 문의는(Tel: 1688-9891, www.rubens2016.com) 이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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