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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과 부용의 작은 새와 강아지. 일본의 근대 회화 세 편

들풀/이영일 2015. 12. 13. 13:41

* 1. 철쭉과 작은 새(躑躅と 小禽)와 부용과 작은 새(芙蓉と 小禽)는 가와바타 교쿠쇼(川端玉章, 1842∼1913)가 비단에 채색(絲織)한 그림으로 1940년과 1941년 각각 이왕가미술관에 전시 작품이다. 붉은 철쭉 가지 위에 앉은 작은 새 두 마리와 만개한 부용을 향해 날아드는 작은 새 두 마리를 각각의 화면에 그렸다. 소재나 구성 면에서 두 폭이 서로 적절한 대응을 이루고 있으나 세트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가와바타 교쿠쇼는 본래 일본 교토(京都)출신으로 천단화학교장(川端畵學校長), 문전심사위원(文展審査委員), 도교예술대교수(東京藝術大敎授)를 지냈다.

* 2. 강아지(拘兒)는 네아가리 도미지(根上富治, 1895~1981)가 비단에 채색(絲織)한 그림으로 1940년 이왕가미술관 전시 작품이다. 네아가리 도미지는 아마가타 현(山形縣) 출신의 일본 화가로 도교미술대학교(東京美術學校)에서 유키 소메이(結成素明)에게 일본화를 배우는 동시에 혼고양화연구소(本鄕洋畵硏究所)에서 유화 기법을 익혔다. 제국미술학교 교수(帝國美術學校<武藏野美術大>敎授)와 제전특선(帝展特選)을 하였다. 그의 이러한 전력은 연한 금색으로 살짝 끝이 마른 종려나무의 잎사귀를 표현하거나, 치밀한 관찰로 강아지의 얼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점 등에서 드러나고 있다. 강아지는 얼핏 기운 없는 듯 늘어진 모습이지만 자세히 다가가 살펴보면 영민하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일본은 개항으로 인해 서양 근대 문명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일본은 자국문화를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회화 영역에서는, 소위 ‘서양화(西洋畵)와 국화(國花)의 대응 구조를 형성하였다. 당시의 일본화가들 중에는 재료와 기법은 물론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를 일본의 전통문화에서 찾아 자신들만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자도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일본화의 기법으로 서양적인 주제를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서구적요소의 융합을 시도하는 화가들도 있었다.

  일본의 근대 공예에는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부국강병과 세계화를 위한 중요 산업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정부는 공예품을 제작해 오던 장인들을 관리하여 만국박람회 등에 출품을 장려하거나 작품의 판매를 위한 회사를 해외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간섭 가운데 일본 전통의 기법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이 서양의 기법과 요소를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장인들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개항 이후의 전통과 서구 문화의 융합은 일본 근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해설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일본관 (용산동6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7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