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도(山神圖)는 산왕(山王)으로 신앙되던 호랑이를 의인화하여 묘사한 19세기 조선시대 불화이다. 불교에서 산신(山神)은『화염경(華嚴經)』에서 불법(佛法)을 외호(外護)하는 신들 중 하나인 주산신(主山神) 이었다. 그런데 불교(佛敎)가 민간신앙(民間信仰)과 결합되어 토착화(土着化)되는 과정에서 산(山)의 신령(神靈)으로 믿어져 온 호랑이와 주산신이 결합되어 산신(山神)이 되었다. 깊은 산과 골짜기를 배경으로 화면의 중앙에는 산신이 부채를 들고 앉아 있으며 그 옆으로 동자와 쭈그려 앉은 호랑이가 있다. 백수(百獸)의 왕인 호랑이는 마치 고양이처럼 표현하여 두려움의 대상을 해학적(諧謔的)으로 그리고 있다.
산신도(山神圖)는 우리나라 재래의 산악신앙(山王信仰)과 불교(佛敎)가 습합(習合)되어 형성된 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사찰 경내의 후미에 작은 산신각(山神閣)에 모신 산신을 형상화한 것이다. 대개 신령스러운 형모의 선인과 이 산신의 분신인 호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 옆에는 시중을 드는 동자 또는 동녀가 그려지는 것이 전형적인 도상이다. 불화주제 가운데 가장 토속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산신과 호랑이의 모습이 매우 해학적이며, 배경에 들어가는 산수는 지극히 관념적인 표현으로 그곳에는 소나무, 해, 사슴, 거북, 학 등 십장생류(十長生類)가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삼성각에 산신(山神)과 칠성(七星), 독성(獨聖)을 한자리에 모셔지는 경우도 많다.
산신은 도교(道敎)와 유교(儒敎)에서 좀 다르게 나타난다. 도교(道敎)의 산신은 하얀 수염에 머리는 벗겨졌으며 긴 눈썹이 휘날리는 모습이다. 손에는 하얀 부채나 불로초 등을 들고 있고, 배경에는 3개의 산이 그려져 있는데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蓬萊山)∙영주산(瀛州山)∙방장산(方丈山)을 묘사한 것이다. 한편 유교(儒敎)에서는 머리에 복건이나 유건 또는 정자관을 쓰고 지팡이를 든 산신이 등장한다. 책이나 대나무 등의 장식물이 앞에 놓이며 차를 달이는 도구들이 함께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고유의 산신들은 불교(佛敎)에 수용되면서 그 모습이 변화된다. 삭발한 스님이『법화경』을 들고, 적록색에 금박이나 노란색 문양이 있는 옷을 입은 모습이다. 물론 옷은 스님들의 가사를 변형시킨 것이다. 산신과 함께 등장하는 동자는 산신에게 과일이나 차 등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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