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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地獄)의 네 사자(使者) 중 각각의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

들풀/이영일 2015. 12. 21. 15:04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는 지옥(地獄)의 네 사자(使者)를 그린 조선시대 19세기 불화(佛畵)이다. 화면에 방제가 있어 각각 사자의 존명을 알 수 있다.

  청색의 말과 함께 서 있는 존상이 연직천사자(年直天使者), 붉은 색 말과 함께 도끼를 든 존상이 월직공행사자(月直空行使者), 검은색의 말과 함께 서 있는 존상이 일직지행사자(日直知行使者), 흰색 말과 함께 도끼를 든 존상이 시직염마사자(時直琰魔使者)다. 전반적인 채색은 원색의 붉은 색과 청색이 두드러지며, 섬새한 필선과 묘사가 돋보인다.

사직사자(四直使者)수륙재(水陸祭)와 같은 의식에서 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시방세계(十方世界)에 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자(使者)는 사람이 죽었을 때, 염라대왕(閻魔大王)을 비롯한 여러 왕들이 파견하는 전령(傳令)으로 명부신앙(冥府信仰)과 관련이 있다.

  사직사자(四直使者) 네 명의 각각 사자 존명은 연직사자(年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시직사자(時直使者)다. 네 명의 사자가 맡은 임무는 연직사자(年直使者)는 연중 당번인 저승사자(冥府使者)다. 일직사자(日直使者)와 월직사자(月直使者)는 죽을 때가 된 사람을 데리러 오는 저승차사(差使)로 강림차사(降臨差使)는 적배지(赤牌旨: 붉은 천에 저승으로 가야 할 자의 이름이 쓴 것)를 들고 그 마을 사람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본향당신(本鄕堂神)에게 가서 호적(戶籍)과 장적(帳籍)을 맞춰보고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집안의 신(神)들이 지켜주기 때문에 영혼을 잡아가는데 번거로움을 겪는다. 문 앞에서는 일문전신이 있어 못 들어가고, 뒷문으로 들어가자고 하면 뒷문전신, 부엌으로 들어가려면 조왕신(俎王神)이 있어 가로 막는다. 그래서 차사는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죽은 자의 나이와 이름을 초혼(招魂)∙이혼(二魂)∙삼혼(三魂) 크게 세 번 부르면 육신에 묶여 있던 영혼이 홀연히 몸을 떠나 비로소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강림차사(降臨差使)가 저승으로 가서 저승차사(冥府差使)에게 인계하면 비로소 명부(冥府)의 세계로 끌고 간다. 하늘에서 심부름을 하는 천황차사(天皇差使)는 일직사자(日直使者)이고 땅의 일을 보는 지황차사(地皇差使)는 월직사자(月直使者)다. 시직사자(時直使者)는 죽은 자에 대해 하루 동안의 임무를 맡는다.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瑞山 開心寺 五方五帝位圖 및 四直使者圖, 보물 제1765호)는 1676년에 화승(畵僧) 일호(一浩)가 그린 현존하는 도량장엄용(道場莊嚴用) 불화 가운데에서 조성연대가 가장 올라가는 가치가 높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7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