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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시사이 선생과 평안노모, 두 편의 일본 조각 작품 감상

들풀/이영일 2016. 1. 14. 08:51

* 작품 1. 세이시사이 선생(正志齋先生) 목조각(木彫刻)은 일본 근대 조각가 모리야마 조코(森山朝光, 1897∼1962)의 1943년 제6회 신문전(新文展) 출품 되었던 작품이다.

  현재의 이바라키 현(茨城県)에 해당하는 옛 미토 번(水戸藩)의 무사(武士)이자 유학자인 아이자와 세이시사이(會澤正志齋, 1782∼1863)의 모습을 나타낸 초상(肖像) 조각이다. 세이시사이는 에도막부(江戸幕府) 말기, 밀려드는 서양 열강의 위협 속에서 황실(皇室)의 전통을 존중하여 외적을 물리치고자 한 존황양이(尊皇攘夷)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신론(新論)』을 저술한 사상가이다. 흐트러짐 없는 앉음새와 표정에서 그가 학문에 임하였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책상을 포함하여 모두 하나의 목재로 조각하였으며, 얼굴과 피부결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 작품 2. 평안노모(平安老母) 목조각(木彫刻)은 일본 조각가 히라쿠시 덴추(平櫛田中, 1872~1979)의 작품으로 1936년 제23회 재흥원전(再興院展) 풀품과 1938년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舘)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도코 지요다구(千代田區) 구단(九段)에 지금도 남아있는 서예용품 가게(筆屋)를 기리며 작가 히라쿠시 덴추에게 직접 의뢰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재흥원전에 출품되었을 때 이왕가미술관이 구입 의사를 밝히자, 덴추는 처음 만든 작품은 의뢰인인 오카다에게 주고, 똑같은 상(像)을 다시 만들어 미술관에 납입하였다. 덴추는 목조에 석고 원형과 컴파스를 이용하는 독특한 기법을 도입하여 같은 작품을 여러 번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된 작품과 동일한 상(像)이 도쿄예술대학(東京藝術大學)과 덴추의 고향인 이바라시립덴추미술관(井原市立田中美術館)에도 소장되어 있다.

  일본은 개항으로 인해 서양 근대 문명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일본은 자국문화를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회화 영역에서는, 소위 서양화(西洋畵)와 자국화(自國畵)의 대응 구조를 형성하였다. 당시의 일본화가들 중에는 재료와 기법은 물론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를 일본의 전통문화에서 찾아 자신들만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자도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일본화의 기법으로 서양적인 주제를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서구적요소의 융합을 시도하는 화가들도 있었다.

  일본의 근대 공예에는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부국강병과 세계화를 위한 중요 산업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정부는 공예품을 제작해 오던 장인들을 관리하여 만국박람회 등에 출품을 장려하거나 작품의 판매를 위한 회사를 해외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간섭 가운데 일본 전통의 기법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이 서양의 기법과 요소를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장인들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개항 이후의 전통과 서구 문화의 융합은 일본 근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해설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8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