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각사지 대원각사비(圓覺寺址 大圓覺寺碑. 보물 제3호)은 원각사의 창건 내력을 적은 비로 조선 성종 2년(1471)에 건립되었고 탑골공원 자리에 있던 절로 조선시대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조계종의 본절로 세웠다. 조계종이 없어지자 관아로 사용되다가 불심이 돈독했던 세조가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원각경 (圓覺經)』을 번역하고, 양주 회암사 사리탑에서 분신(分身)한 사리를 보고 감동하여 1465년(세조 11) 흥복사(興福寺)터에 원각사를 짓고 10층사리탑(十層舍利塔)을 세웠다.
비(碑)는 494cm의 화강암에 머릿돌(螭首)을 따로 얹지 않고 비몸돌 위를 두 마리의 용이 감싸듯 표현되어 있어 복고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비를 지고 있는 돌거북은 둔중한 몸체로 머리는 목을 표현하지 않고 앞으로 나와 있다. 등무늬는 육각형이 아닌 사다리꼴 평행세선을 새겼으며, 등 중앙에는 연잎조각을, 꼬리와 다리에는 물고기 비늘을 조각해 놓아 조선시대 조각미의 독특한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비몸돌 위로는 보주(寶珠: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를 드는 두 마리의 용이 조각되었으며, 조각 아래의 가운데에는 ‘대원각사지비 (大圓覺寺之碑)’라는 비의 이름이 강희맹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비문(碑文)은 당대 명신들이 짓고 썼는데, 앞면의 비문은 김수온(金守溫), 성임(成任), 뒷면의 추기는 서거정(徐居正), 정난종(鄭蘭宗)이 각각 짓고 썼다. 연산군 대 궁궐에 인접한 민가를 철거 하면서 원각사는 빈 절이 되었다. 근대들어 공원으로 변모한 이곳에는 서울 원각사지십층석탑(圓覺寺址 十層石塔 국보 제2호)과 비석만 남아 원각사의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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