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의 신, 이 관성제군도(關聖帝君圖)는 조선시대 불화(佛畵)이다. 관성제군(關聖帝君)은『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영웅 관우(關羽, ?~219) 장군을 신격화(神格化)한 신(神)이다. 관우(關羽)는 용맹하고 의리 있는 장수였고 문무(文武)를 겸비한 성인(聖人)으로 인식되었기 고향인 산시성(山西省)의 상인들에 의해 재물신(財物神)으로 모셔졌다.
관우(關羽)의 인기가 원대(元代)를 거쳐 명청대(明淸代)에 높아지자 전쟁(戰爭)의 신이자 상인들의 재물신(財物神)으로 각 지역에서 숭배(崇拜)되었다. 우리나라도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 관우신앙(關羽信仰)이 확산되었으며, 특히 상인들이 재물신으로 많이 섬겼다. 지금도 서울의 성재묘(聖宰廟) 등지에서 상인들이 관우제사를 지내는 등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관우(關羽)는 산서성 출신이지만, 하북성으로 망명해서 유비(劉備: 촉한(蜀漢)건국, 161~223)와 장비(張飛, ?~221)를 만나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쇠망한 한(漢) 왕조를 부흥시키기 위해 유비에게 힘을 보탰다. 이 세 사람의 관계는 말 그대로 형제와 같은 것이었다.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세 사람의 꿈은 곧 실현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승상 조조(曹操, 155~220)가 이들을 배반하고 위(魏)를 건국하게 된다.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위나라와 손권(孫權, 182~252)이 이끄는 오(吳)와 맞서 싸우면서 유비는 자신이야말로 한 왕조의 정통 후계자임을 내세우며 촉(蜀)의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관우는 오와 연합해서 위의 군대를 적벽(赤壁)에서 크게 물리치지만, 이후 오와 위의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고 만다. 그의 무장으로서의 늠름한 모습은『삼국지』에 잘 표현되어 있다.
중국인들은 그를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무장인 ‘2대 무성(二大武聖)’의 하나로 꼽고 있다. 그는 대단한 애국자인데다 우정과 의리가 있으며, 금전 관계도 깨끗하고, 성격마저도 침착한 아주 이상적인 사나이였다. 이런 영웅이 이유야 어떠하든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관우(關羽)는 불교와 도교, 유교에서도 신으로 숭배를 받는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도교의 신들)
* 문화재 소재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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