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여래도(阿彌陀如來圖, 보물 제1238호)는 극락세계(極樂世界)에 머물면서 사자(死者)의 영혼(靈魂)을 극락왕생(極樂往生)의 길로 이끌어주는 아미타여래도(阿彌陀如來圖)이다.
불교에서 설(說)하는 서방극락정토(西方極樂淨土)는 살아서 덕을 쌓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게 산 사람들이 죽어서 가게 되는 곳으로, 즐거움만이 있는 곳이다. 극락(極樂)을 주재하는 아미타불은 중생이 열심히 염불만 해도 극락세계로 데려고 가기 때문에 아미타신앙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신앙(信仰)하였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불화는 160여점인데 그 중 아미타불을 주제가 50여점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불화의 제작 시기는 13세기 말에서 14세기까지 고려 무신의 난 이후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혼란한 당시의 신앙을 반영하고 있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은 가슴에 거꾸로 만자(卍字)를 새겼고, 정면을 응시하고 서서 가슴 부근에서 왼손의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린 채 양발을 약간 벌리고 서서 중생을 맞아들이는 내영(來迎)의 모습이다. 대개 고려시대 서있는 모습의 독존(獨尊)을 그린 아미타불화는 연화좌(蓮華坐)를 밟고 측면향의 모습으로 왕생할 중생을 맞이하는 자세를 취하는 반면 이 불화에서는 정면을 향하고 있어 특이하다. 반투명의 장삼(長衫)은 아래로 내린 왼손 위에 살포시 덮이도록 표현하였는데 그 위에 금니(金泥)로 봉황문(鳳凰紋)과 각종 문양을 그려 얇고도 정치한 녹색 장삼의 재질 위에 화려한 장식 문양을 더하였다. 붉은 가사 위에 그려진 연화문, 당초문, 각종 식물문 등 금니로 그린 문양이 엄숙한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화려하다.
이 불화는 명문(明文)은 없으나 전체적인 모습이 일본 동해암에 있는 고려시대 그려진 아미타여래입상도(阿彌陀如來立像圖)와 비슷하여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래로 내린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붙여 중품인을 취하고 왼손에 아무런 수인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현존하는 다른 작품들과 반대의 손모양을 보여주는 것으로 특이한 예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금가루로 아미타여래의 머리 뒤에 원무늬 등은 전형적인 고려 불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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