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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문화유산 황산(黃山)과 서제(西递) 여행기

들풀/이영일 2016. 2. 12. 06:52

  중국 황산(黃山, Mount Huangshan)은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최고의 명산으로 10대 명승지 중 하나로 역사 속에서 예술과 문학을 통해 끊임없이 찬사 받은 곳이다. 산수화 양식이 번성했던 16세기 중엽에 이 산은 구름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수많은 화강암 봉우리와 바위 들이 연출하는 장엄한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오늘날에도 이곳을 찾는 방문객, 시인, 화가, 사진가들을 변함없이 매혹시키고 있다. 황산은 황제가 수양을 와서 ‘黃’자를 따서 황산이 되었다.

  황산은 년 중 200일 이상 구름에 가려져 있어 운산이라고도 불리고 노송(老松)들은 수령이 적어도 1,000년 정도 되며, 한쪽 나뭇가지의 가장 귀가 밖으로 뻗어 나와 마치 사람이 팔을 벌려 손님을 환영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우리가 황산에 오른 날은 갑작스런 한파로 곤돌라를 무작정 기다리다 한나절 만에 오를 수 있었고 정상부근의 상고대는 환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중국 안휘성 씨띠(安徽省 西递)는 황산풍경구내에 있는데 중국 민가박물관이며 940여 년의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되었다. 명∙청대의 민가 300여 채 중 지금은 140여 채가 완전하게 보존이 되어있다. 당시에 마을길을 돌로 포장하고 하수구까지 갖춘 아주 잘 정돈된 마을이다. 한 마을에 사당, 학교, 상가 심지어는 윤락가까지 한 골목에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집과 집 사이는 모두 연결되어있고 좁은 마당에 아름다운 돌 화분 정원이 모두 갖춰져 있다. 집의 사는 사람에 따른 신분도 대문에 문양으로 나타내 표시하고 당시의 2층과 3층 건물들이 마을 전체가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들여 건축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황산 가는 길에 북송(北宋) 시기에 조성된 우리나라 화회마을 분위기를 주는 홍촌(宏村)도 들려 보고, 구룡폭포 계곡의 트래킹도 시원함을 주었다. 황산풍경구를 빠져 나오는 길에 황산 시내 민속거리도 들려 중국의 옛 정취 묻어나는 정겨움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상해에서 야간 침대 기차로 출발하여 아침에 황산 시내에 도착하여 상해로 돌아가는 차편을 마련 하고자 황산역에 이틀 후 기차표 예약을 하려 했더니 매진이란다. 황산 버스터미널로 가서 상해로 가는 버스표를 사려 했지만 역시 매진이란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을 오가며 탓던 택시기사께 이틀간의 택시 대절을 여쭈었더니 하루 4만 오천원에 할 수 있단다. 황산 시내에서 황산까지도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한다. 황산에서 이틀간의 여행은 택시를 임대하여 관광하기로 했다.

  황산 가는 길에 굉촌, 서제, 황산 구룡폭포 계곡 등을 여행하며 임대한 택시 기사께 상해로 돌아가는 차편 이야기를 했더니 여기는 항상 그렇고 암표 이외에는 표를 살 수 없단다. 황산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내일 아침 오면서 자기가 아는 사람이 암표 장사를 하는데 50% 더 주면 살 수 있단다. 그렇게 해서 구입한 표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상해로 오는 버스에 승차했다. 당시 시외버스터미널에 입장하려면 현재 우리가 공항 검색대를 통과 하는 것처럼 매우 복잡한 통관을 해야 했고, 화장실 환경도 형편없으나 유료였다. 매진되었다던 버스 승객은 반도 타지 않았었다. 이 여행기는 2006년 1월 이야기이며 셋째 아들이 상해교통대학에서 어학연수 중이였다.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29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