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즈미신사(和多都美神社)는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県) 쓰시마시(対馬市)에 있는 유일의 용왕신사(龍王神社)이다. 아소만(浅茅湾) 입구에 있는 해궁(海宮)이다. 와타즈미신사(和多都美神社)를 풀어 보면, 와다(海)+즈(의)+미(뱀)란 즉, 용(龍)을 말한다.
제신(祭神)은 우미사치야마사치(海幸山幸)의 신화로 유명한 히코호호데미노미코토(彦火火出見命)와 도요타마정(豊玉町)의 유래가 되었으며 바다의 수호신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豊玉姫命)이다. 바다에서 신사의 본전(本殿)까지 다섯 개의 도리이(鳥居)가 이어져 있으며 밀물일 때에는 2m나 바닷물에 잠기는 도리이도 있다. 바다에 토리이(門)가 세워져 있는 이유는 바다신인 용왕이 수중 토리이를 통해서 육지에 서있는 토리이를 통과하여 신전으로 들어왔다고 믿는다. 이는 김해의 김수로 왕릉 또는 서라벌을 향하고 세워졌다는 것은 과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도해궁(渡海宮)으로 '한반도도래설(韓半島渡來說)'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신사에 토리이가 5개인 이유는 인간이 5욕(五慾)으로부터 해탈(解脫)하라는 의미라고 말하기도 한다.
와타즈미신사(和多都美神社)의 신화(神話)는 다까비무스비(高皇産靈)의 외증손으로 지상에 강림한 니니기(彌微藝)의 아들 히코호호테미노코토가 어느 날 바다에서 낚시를 하다가 낚시 바늘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낚시 바늘을 찾기 위해 헤매다 신의 도움으로 용왕의 딸 공주 도요다마히메노미코토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결혼 후 3년 뒤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 형의 낚시 바늘이 생각나서 용왕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바늘을 찾은 후 하늘의 형에게 돌아가 버렸다. 만삭의 몸으로 홀로 남은 공주는 바다 속에서 아기를 혼자서 낳을 수가 없었다. 풍랑이 심한 어느 날 출산을 위해 동생 다마요리노히메미코토(玉依女神)를 데리고 와타즈미신사로 나왔는데, 여기서 남편 히코호호테미노코토를 다시 만난다. 공주는 손수 해변에 산옥(産屋)을 짓고 아기를 낳는 동안 남편에게 절대 안으로 들여다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아기를 낳으러 들어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방에서 나오질 않고 아기 울음소리만 들려서 남편은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을 봤더니 공주는 온데간데없고 큰 뱀이 괴로워 나뒹구는 모습만 보였다. 남편에게 진짜 모습을 들켜 화난 공주는 낳은 아기를 바다에 버리고 용궁으로 돌아갔다. 이때 버려진 남자 아이가 우가야후기아에즈(鵜芽葺不合)로, 별명이 이소라에비스(磯良惠比順)이다. 훗날 이소라에비스는 이모(姨母) 다마요리노히메미코토(玉依女神)와 결혼하여 초대천왕(初代天王) 진무덴노(神武天皇)를 낳는다. 이 전설이 지금의 일본 황실계보(皇室系譜)의 천신(天神) 부계(父系)와 해신(海神) 모계(母系) 혈통(血統) 이라고 한다. 이것은 해양국가 일본의 국가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기원(國家起原)의 발원지(發源地)가 대마도해변 와타즈미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또한 이모(姨母)와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신무천황이다. 이는 일본이 근친결혼(近親結婚)을 정당화 시키는 신화(神話)이다. 신무천황(神武天皇)의 글자 구성이 신무(神武)인 점을 보면 문인(文人)보다는 무인(武人) 즉, 사무라이(侍)가 지배하는 국가란 뜻을 간직하고 있다.
와타즈미 신사(和多都美神社)의 배전(拝殿) 옆에는, 용신(竜神)과 같은 노송(海松)이 있어 눈길을 끈다. 뿌리가 마치 본전(本殿)을 지키듯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이다.
데미즈야(手水舎)의 물은 마시는 물이 아니다. 왼손, 오른손을 씻은 다음 입안을 헹구는 정화활동용으로 사용한다.
이소라에비스(磯良惠比須)라는 신이 거처하는 바위 이와쿠라(磐座)가 있고 신사 뒤편에는 도요타마히메의 분묘(豊玉姫之墳墓)가 마련된 성지가 있다. 이곳이 신사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이와쿠라로 추정된다. 도요타마히메(豊玉姫)는 진주를 신격화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바다의 대모신(大母神)에 해당한다. 이와쿠라가 바다와 육지의 경계인 갯벌에 위치에 있는 이유는 도요타마히메가 출산 후 아들을 갯벌에 놓아두고 해저 용궁(龍宮)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료출처: ‘대마도’ 한국최초 대마도 전공 문학박사 황백현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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