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청화칠보난초문 병(白磁 靑畵七寶蘭草文 甁, 보물 제1058호)은 조선후기(朝鮮後期)의 작품으로 높이 21.1㎝, 아가리 지름 3.6㎝, 밑지름 7.8㎝의 크기이다. 8각의 항아리 몸체 위에 목이 긴 병이 얹혀 있는 일종의 표주박형의 병으로 조선 후기에 새로 나타난 형태이다.
한국적인 익살이 넘치는 이 병은 아래에 모를 깎은 단아한 항아리의 모습과 윗쪽의 유연한 곡선을 지닌 병이 붙어, 곡선과 각이 조화를 이루어 참신한 느낌을 준다. 문양은 밝은 청색 안료를 사용하여, 윗쪽 병의 몸체 양면에는 능숙한 솜씨로 칠보문을 그렸고, 아래 항아리에는 3곳에 활짝 핀 모양의 난초문양이 비교적 단정하게 표현되었다. 유약은 옅은 청색을 머금은 백색 유약으로 전면에 고르게 퍼져 있으며, 굽은 안정감이 있는 넓은 굽다리 형식이다.
청화백자(靑華白磁)는 순도 높은 백자에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리고, 그 위에 투명유약을 입혀 환원염(還元焰)에서 구워낸 도자기이다.
칠보문(七寶文)은 다복(多福)·다수(多壽)·다남(多男) 등 도교적 이념에서 비롯된 삼다사상(三多思想)에 의한 길상도안(吉祥圖案)의 하나로 ‘길상여의(吉祥如意)’·‘자손길경(子孫吉慶)’·‘장명부귀(長命富貴)’ 등을 뜻한다. 여러 종류의 도안이 쓰이는데, 그 유형은 전보(錢寶)·서각보(犀角寶)·방승보(方勝寶)·화보(畫寶) 및 서보(書寶)·애엽보(艾葉寶)·경보(鏡寶)·특경보(特磬寶) 등이다. 이 문양은 불교에서 말하는 칠보와 또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길리(吉利)를 추구하는 요소들이다.
이와 같은 표주박형의 파편이 광주 금사리 가마터에서 발견된 바 있어, 18세기 전반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가 세련되고 청색문양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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