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20(大方廣佛華嚴經 貞元本 卷二十, 보물 제1083호)과 대방광불화엄경소 권30(大方廣佛華嚴經疏 卷三十, 보물 제1124호)의 두 책을 소개 한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華嚴經)’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종(華嚴宗)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法華經)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20(大方廣佛華嚴經 貞元本 卷二十, 보물 제1083호)은 당나라의 삼장반야(三臟般若)가 번역한 화엄경 40권 중 권20에 해당한다. 목판에 새긴 후 닥종이에 찍은 것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절첩장(折帖裝) 형태이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1㎝, 가로 12㎝이다. 검푸른 색의 표지에는 4각의 두 줄 안에 금색으로 제목이 쓰여 있으며, 제목 아래에는 정원본임을 나타내는 ‘貞(정)’자가 적혀 있다.
이 경은 화엄경의 입법계품(入法界品)의 내용인데,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행원(行願)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국 보현보살의 행원을 이루려면 보살로서 도를 닦는 목적이 중생을 구제하는 데 있고 그 목적을 실현하자면 모든 과정을 다 거쳐 불교의 이치를 깨닫는 법계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이 20권에서는 선재가 밤의 신을 찾아가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는 신통한 힘을 보고 어떻게 해탈(解脫)의 교리를 알게 되었는가를 물었다.
고려 숙종(재위 1096∼1105)때의 판을 원본으로 하여 이후에 다시 새긴 것으로 보이는 해인사(海印寺)의 판본이며, 구양순체(歐陽詢體)의 사경체(寫經體)로서 고려전기의 목판본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13∼14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30(大方廣佛華嚴經疏 卷三十, 보물 제1124호)은 중국 당나라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화엄경(法華經)』주본 80권에 대하여 징관(澄觀)의 해석과 부연 설명을 송나라의 승려 정원(淨源)이 각 본문 아래 기록하여 해설을 단 것으로, 전체 120권 가운데 권30이다. 고려 선종 4년(1087) 송나라에서 보내온 목판을 닥종이에 찍은 것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2.3㎝, 가로 10.8㎝이다.
표지는 갈색 종이로 되어있으며, 가운데에 금색으로 제목이 쓰여 있다. 책의 끝에는 정사(丁巳)년 7월 남백사(南白寺)에서 소장하였다는 글이 쓰여 있는데, 그것이 어느 때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후 이 목판은 조선 세종 5년(1423) 해인사 대장경판을 달라고 요구하는 일본에 그 다음해에 전해졌다.
이 책을 찍은 목판은 정원이 고려로 가는 상인을 통해 의천에게 전달한 것이다. 의천은 송나라에 유학할 당시 정원과 깊이 교유하였다. 인쇄 상태로 보아 이 판본의 인쇄 시기는 14세기로 추정된다. 송나라에서 고려,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전해지는 동양 3국의 불교문화 교류에 큰 구실을 하였으며, 교류의 증거물로써 귀중한 자료가 되고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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