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겸 등 필 수월관음도(義謙 等 筆 水月觀音圖, 보물 제1204호)는 조선 영조 6년(1730)에 18세기 최고의 승려화가인 의겸(義謙)과 4명의 화승(畵僧)이 그린 이 수월관음도로 당대 최고의 작품이다.
관음(觀音)은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세상 사람들의 고난의 소리를 듣고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에는 그가 사는 정토(淨土)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보살의 이름도 ‘고통의 소리[音]를 듣다[觀]’ 라는 의미로 관음보살로 불렀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은)는 크기가 가로 105.5cm, 세로 143.7cm로, 넘실거리는 파도와 그곳에서 솟아 오른 바위, 그리고 풀방석 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비중 있게 배치되었다. 머리에 크고 높은 보관을 쓴 관음의 얼굴과 이목구비가 둥글고 예쁘게 묘사되어 화면 중앙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 건장한 신체로 벌어진 어깨와 넓고 큰 하체를 가지고 있다. 옷은 녹색과 붉은색이 서로 대비를 이루고 있으나 약간 색이 바래져 보인다. 관음의 오른쪽 바위 위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이 있고 가지 위에는 살포시 파랑새가 앉아있다. 정병 옆쪽으로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관음보살을 향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합장(合掌)하고 있다. 왼쪽에는 한 쌍의 대나무가 있는데 이것들은 고려시대 그림과 유사한 구도이다.
고려와 비교할 때 이런 배치구도는 비슷하지만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관음의 모습과 옷의 색깔, 바위의 형태 등은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조선시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고려 때에는 수월관음도가 많이 그려졌으나 조선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매우 귀한 것으로 회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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