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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의 평안을 기원하는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의 노안도(蘆雁圖)

들풀/이영일 2016. 8. 13. 07:53

  갈대와 기러기(蘆雁圖) 두 폭(雙幅)은 심전 안중식(心田 安中植, 1861~1919) 대한제국(大韓帝國) 1900년 비단에 엷은 색의 그림이다.

   갈대와 기러기(蘆雁圖) 그림은 ‘늙어서 편안하게 지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갈대 ‘노蘆’는 늙을 ‘노老’자와, 기러기 ‘안雁’은 편안할 ‘안安’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나타내는 길상적(吉祥的) 의미의 그림을 선호하는 풍조가 유행하여 장승업(張承業, 1843~1897) 등의 화가들이 갈대와 기러기 그림을 많이 제작하였다. 이 그림은 둥근 달이 뜬 밥에 기러기들이 갈대밭으로 날아드는 장면, 먼저 도착한 기러기가 날갯죽지에 부리를 묻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다양한 자세로 표현하였다.

   안중식(安中植)은 산수(山水)·인물(人物)·화조(花鳥)를 잘 그렸고, 글씨에도 뛰어났으며 시(詩)에도 능한 선비 출신의 화가로 조석진(趙錫晉)과 함께 장승업(張承業) 밑에서 그림을 배웠다. 또한 조석진과 함께 왕(王)의 초상화(肖像畵)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조선 말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1세인 1881년 신식 무기의 제조법과 조련법을 배우기 위하여 영선사(領選使)의 제도사(製圖士)로 텐진(天津)에서 1년 동안 머물렀다. 1891년에는 상하이(上海)를 여행하고, 8년 뒤 1899년 다시 상하이로 갔다가 일본에서 2년 동안 지내면서 계속 그림을 그렸는데, 이 그림도 이 시기에 제작한 것이다. 그는 외국의 근대적인 서화교육관에 자극받아 귀국 후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학교 서화미술회(書畵美術會)와 1901년 경묵당(耕墨堂)을 열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소재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안박물관 회화실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