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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慶基殿, 사적 제339호)의 부속건물들

들풀/이영일 2016. 10. 11. 11:01

  경기전(慶基殿, 사적 제339호)의 부속건물들은 경기전 서쪽에 각기 기능을 지닌 수복청(守僕廳), 경덕헌(慶德軒), 마청(馬廳),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제기고(祭器庫), 어정(御井), 전사청(典祀廳), 용실(舂室), 조병청(造餠廳) 등이 있다.

. 수복청(守僕廳)은 제사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낮은 직급의 벼슬아치들이 있던 곳이다. 살림집의 안채와 같은 형식이지만 주로 큰 일이 있을 때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일정기간 임시로 거처하는 곳이다.「세조실록」세조 8년 8월 6일조에 전주경기전에 수복의 수가 관노(官奴) 1명, 양민(良民) 18명이 교대로 지켰다고 한다.

. 경덕헌(慶德軒)은 경기전을 지키는 수문장이 일을 맡아보는 곳이다. 경기전의 규모와 연혁, 제향(祭享)를 맡은 관원의 역할과 각종 제향 절차를 기록한 경기전의(慶基殿儀)에 조선시대 궁궐문을 지키던 수문장들의 소속 관청인 수문장청(守門將廳)을 갑자년에 신설하여 을축년 준공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보아 경덕헌은 수문장청에 붙여진 이름이다.

. 마청(馬廳)은 의식이나 관청 관리의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청을 두었다. 특히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정치를 의논하고 집행하는 조정(朝廷)에서 참례(參禮)하기 위해 내려온 관리들의 말[馬]을 관리하는 곳이다.

. 동재(東齋)와 서재(西齋)는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지어진 무덤이나 사당의 옆의 재각(齋閣)으로 제향(祭享)을 맡은 관원들이 제사에 임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신(神)을 맞을 재계의식(齋戒儀拭)을 하는 곳이다.

. 제기고(祭器庫)는 제향(祭享) 때 사용하는 각종 그릇, 기구 등을 보관하는 장소이다. 제사 에 사용하는 그릇은 일반 그릇과 달리 정갈하고 성스러운 물건이어서 별도의 건물에 보관하여야 하는 것이다. 대개 제기고와 같은 건물은 지면과 분리되어 있어 습기가 차지 않아 기물을 보관하는 데 적합한 마루바닥으로 만들었다.

. 어정(御井)은 임금의 음식을 만들거나 마실 물은 기르는 우물이다. 그리고 역대 여러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왕실의 사당인 종묘(宗廟), 임금이 백성을 위하여 토신(土神)인 사(社)와 곡신(穀神)인 직(稷)에게 제사 지내던 사직단(社稷壇) 등에서 임금이 참여하는 제례(除禮)에 사용하는 우물도 어정이라고 한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모셨던 경주집경전, 평양영숭전, 전주경기전 우물도 어정이라고 하였다. 어정은 깨끗하고 성스럽게 취급해야 하므로 주위에 담을 두르고 문을 설치해 두기도 한다.

. 전사청(典祀廳)은 국가의 제수에 쓸 제수 준비와 제사상 차리는 일을 담당하는 전사관(典祀官)이 사무를 행하는 곳이다.

 . 용실(舂室)은 제사에 사용할 음식을 만드는 방앗간이다. 디딜방아와 절구를 두고 경기전 제례에 사용되는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경건하고 신성한 장소이다. 제사에 쓰는 여러 가지 재료의 준비를 위하여 조과소(造菓所)나 전사청과 인접해 있고 주변에 불결한 시설이 없어야 한다.

. 조병청(造餠廳)은 떡이나 튀겨서 꿀을 바른 약과와 비슷한 다식(茶食) 곡물가루를 꿀에 반죽하여 판에 박아 만드는 과자인 유밀과(油蜜果) 등의 제사 음식을 만들고 보관하는 장소이다. 국가와 왕실, 왕과 신하와의 관계 등을 규정하여 제도를 도식으로 엮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기록된 진전(眞殿)의 제사음식을 차리는 방법을 그림으로 그린 찬실도(饌實圖)에는 중박계(약과), 붉은 산자, 흰 산자, 다식, 과일, 각색떡, 탕(湯) 등을 사용한다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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