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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내려다보는 덕수궁 정관헌(德壽宮 靜觀軒)

들풀/이영일 2016. 10. 18. 07:24

  덕수궁 정관헌(德壽宮 靜觀軒, 사적 제124호)은 함녕전 뒤편의 화계를 정원 삼아 위치한 1900년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다과를 들거나 음악을 감상하던 휴식처로 쓰였고, 외교사절단을 맞아 연회[宴遊處]를 여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 회랑 건축물이다. 이름 그대로 덕수궁 일대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靜觀)’있는 셈이다.

   정관헌(靜觀軒)은 러시아 건축기사인 사바틴(sabatine)이 설계하였다. 사바틴은 1897년 을미사변(乙未事變) 당시 경복궁에 머물던 중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무렵 몇 채의 서양식 건물을 궁내에 지었는데 그 당시 건립된 초기 서양식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기도 하다.

   경운궁 선원전의 광무4년(1900) 화재로 태조의 영정을 이곳에 잠시 봉안하면서 경운당(慶運堂)이란 명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또한 1906년 흠문각(欽文閣)에서 고종의 어진(御眞)과 계명재(繼明齊)에서 순종의 어진을 잠시 이 건물에 봉안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 한때 덕수궁을 찾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차와 음료를 팔던 ’카페’로 운영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서양식 건축양식에 전통적인 의장(儀裝)이 절충된 외관이라 할 수 있다. 내부기둥은 인조석으로 둔중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주두를 바깥기둥은 목재로 화려한 코린트 양식 주두(柱頭)를 얹고 있다. 또한 바깥 기둥에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李花) 문양을 양각하였고 소나무 사슴 박쥐 당초문 등을 투각한 난간을 설치하였다. 전통적인 문양(文樣)을 가미한 서양식 테라스를 둔 것이다.

   너른 홀 뒤편에는 벽돌조의 건물을 지었는데 연회를 베풀 때 다과 등 음식 등을 준비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정면 7간 측면 5간 규모로 팔작지붕 모양을 본뜬 양식 지붕을 얹고 있다. [자료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정동)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