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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宗廟)의 신실구조(神室構造)와 제향의식(祭享儀式)

들풀/이영일 2016. 12. 11. 07:09

   종묘(宗廟) 정전(正殿)의 신실(神室) 구조(構造)는 하나의 건물 안에 신실(神室)을 나누어 신주(神主)를 모시는 동당이실(同堂異室) 제도를 적용하여 19개의 신실에 태조를 비롯한 왕과 왕비의 신주 49위(位)를 모셨다.

   신실 중앙에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신주장(神主欌)이 있고, 그 좌우로는 책장(冊欌)과 보장(寶欌)이 배치되어 있다. 신주장 앞에는 제례를 지낼 때 신주를 옮겨 모시는 신탑(神榻)이 있고, 그 위에 궤(几)가 있다.

   신실 앞에는 노란 명주 천으로 만든 면장(面帳)이 드리워져 있고, 각 신실 사이에는 격렴(隔簾)을 내려 공간을 구분하였다. 제례를 지낼 때에는 신실 앞에 제상(祭床)을 차리고 양쪽에는 선(扇)·개(蓋) 등의 의장구(儀仗具)를 세웠다.

  종묘 제향의 의식 절차는 조선 초기에 큰 틀이 확립되었으며 시대에 따라 약간의 수정·변화가 이루어졌다. 국왕이 직접 의식을 수행하는 친제(親祭)의 절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 신을 맞이하는 절차로 향과 술로 혼백을 모셔오고 예물로 폐백을 바치는 신관례(晨祼禮)를 한다.

- 축시(丑時) 정각(새벽1시)에 초헌관(初獻官)인 왕과 제관이 입장하여 각자의 위치에 서면 제례가 시작된다. 왕은 향을 피우고 땅에 향기로운 술을 부어 하늘과 땅으로 돌아간 신의 혼백(魂魄)을 신주로 불러 모시는 의식을 행하였다.

- 신을 모신 후에는 흰 모시를 폐백(幣帛)으로 바치고 희생의 간을 불에 태워 제사 준비가 충실하게 되었음을 신에게 알린다.

· 신이 즐기는 절차로 익힌 고기와 곡식을 신에게 올리고 곡식을 태워 즐기시게 하는 궤식(饋食)을 한다.

- 신에게 익힌 음식과 술을 올려 즐겁게 해 드리는 절차로 제의의 핵심이 되는 의식이다. 궤식(饋食)에서는 전사청에서 삶은 소·양·돼지고기를 생갑(牲匣)에 담아 남신문(南神門)과 신의 길을 통해 각 신실로 운반하였다. 제관들은 생갑을 조(俎)에 받쳐 제상의 서쪽에 올렸다.

- 신에게 술을 세 차례 올려 즐기시게 하는 삼헌례(三獻禮)를 한다.

- 술을 올리는 헌작(獻爵)은 국왕이 단술[예제(醴齊)]를 올리는 아헌례(亞獻禮), 영의정이 청주(淸酒)를 올리는 종헌례(終獻禮)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 초헌례 후에는 축문(祝文)을 읽어 제사의 연유를 고했다. 종헌례 때는 종묘에 부속된 배향공신(配享功臣)과 칠사(七祀)의 신위에도 한 잔의 청주를 올려 즐기게 하였다.

· 신이 베푸는 절차로 신이 드신 술과 고기를 내려 받아 복을 받는 음복례(飮福禮)를 한다.

- 신을 즐겁게 하는 의식을 마친 후 국왕이 신에게 올렸던 술과 익힌 고기를 받아 신이 베푸는 복을 받는 음복례(飮福禮)가 행해졌다. 이후 변(籩)과 두(豆) 1개씩의 위치를 조금 옮기는 철변두(撤籩豆)라는 의식으로 제상을 물렸음을 표현했다.

· 신을 보내는 절차로 제상을 물리는 철변두(撤籩豆)를 하고 신을 보내는 예를 올리는 송신사배(送神四拜)를 한 다음 축문과 폐백을 묻고 태워 제의를 마무리하는 망료례(望燎禮)를 한다.

- 국왕과 제관들은 하늘과 땅으로 돌아가는 신을 위하여 네 번 절하는 예[송신사배(送神四拜)]를 올렸다. 신을 보낸 후에는 제례에 사용되었던 축문과 폐백을 묻고 태우는 망료례(望燎禮)를 행하여 제례를 청결하게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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