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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자연의 정겨움 ‘만병초[萬病草]’

들풀/이영일 2017. 1. 21. 05:57

  만병초[萬病草]는 잎이 고무나무와 닮았고 꽃이 철쭉과 비슷한데, 천상초(天上草), 뚝갈나무, 만년초, 풍엽, 석암엽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칠리향(七里香) 또는 향수(香樹)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른다. 학명이 Rhododendron brachycarpum이고,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상록관목이다.

   만병초는 수고 1~4m이고 수피는 회백색이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의 끝부분에서 5~7개가 모여나고 타원모양, 타원형 바소모양으로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로 조금 말린다. 질이 두꺼우며 잎의 앞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갈색털이 밀생한다. 꽃은 7월에 피며 흰색 꽃 10~20개가 가지의 끝부분에 모여 달린다. 화관은 깔때기모양으로 흰색 또는 옅은 노란색으로 안쪽의 윗면에 녹색의 반점이 있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5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10개이고 털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9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에는 태백산, 울릉도, 지리산, 설악산, 백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자생하는데, 대부분 하얀 꽃이 피지만 백두산에는 노란 꽃이 피는 노랑만병초가,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만병초(var. roseum)가 분포한다.

   만병초는 만병에 효과가 있는 약용수종으로 민간에서는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신경통, 양기부족 등 쓰이는 곳이 너무 많다. 잎은 이뇨제와 강장제로 쓴다.

   만병초의 잎 5~10개를 물 두 되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서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식후에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가 깨끗해지며, 정력이 좋아진다. 또한 여성들이 장복하면 불감증을 치료할 수도 있고 특히 습관성이 없기 때문에 오래 복용해도 문제가 없으나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성분이 있어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절대로 안 된다. 백납이라 하여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 차츰 번져가는 병이 있는데 여간해서는 치료가 힘들고, 치료된다 해도 치료기간이 2~3년 걸리는 고약한 이 병을 만병초 잎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환부에 침을 빽빽하게 찌른 다음 만병초 달인 물을 면봉에 적셔서 하루에 3~4회 발라 주면, 2~3개월이면 심한 백납도 대부분 없어진다고 한다. 그 외 말기 암 환자들의 통증을 크게 덜어 주며, 무좀, 습진과 같은 피부병 치료에도 효험이 있고 진딧물 같은 농작물 해충을 없애는 천연농약으로도 쓸 수 있다. (자료출: 두산백과, 국립중앙과학관, 사진: 이영일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5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