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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 회원들, 덕유산 향적봉의 아름다운 설원을 걷다.

들풀/이영일 2017. 1. 22. 08:14

  얼토당토 회원들의 1월 21일(토) 산행은 무주구천동 계곡과 덕유산 설천봉 상제루를 거쳐 향적봉 정상에 이르는 아름다운 상고대와 설원 속에서 트레킹으로 하루를 보냈다. 덕이 넉넉한 덕유에 향기를 쌓아 놓은 향적봉에 오르는 길은 심한 눈보라에 고생은 많았지만, 나들이 때마다 정성으로 준비하는 오영미 실장님, 잠실에서 시골밥상으로 정 가득 베풀어 주신 김정숙 교감님, 정성으로 담근 잣주를 가져와 미각을 느끼게 해주신 양명숙 교감님을 비롯하여 함께한 회원들의 잔잔한 미소가 있어 더욱 행복하고 즐거웠다.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은 설천면과 무풍면을 가로막은 암벽을 뚫어 만든 동문(洞門)인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 아래 위치한 백련사까지 28㎞에 이른다. 계곡의 맑은 물과 절묘한 기암괴석, 천고의 수림에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태고(太古)의 원시림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이, 소(沼)나 담(潭)과 폭포가 되어 우리나라 경승지 중 가장 아름다움이 어울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독특한 풍치를 자아낸다. 제1경인 나제통문을 비롯한 은구암(隱龜岩)·와룡담(臥龍潭)·인월담(印月潭)·수심대(水心臺)·구천폭포(九千瀑布) 등 구천동 33경(景)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있다. 한국고사(韓國故事)에는 구(具)씨와 천(千)씨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하여 구천동이 되었다고도 하고, 성불자(成佛者)가 9천이나 다녀갔다 하여 구천동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문화재청은 2009년 무주구천동 일사대(一士臺)와 파회(巴洄)·수심대(水心臺)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하였다. 명승 제55호로 지정된 일사대일원은 구천동 33경 중 제6경에 해당하는 곳으로 일명 수성대라고도 한다.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발달된 기암절벽의 절경이 수려하여 구천동의 3대 경승지의 하나로 손꼽힌다. 파회·수심대일원은 명승 제56호로 지정되었으며, 제11경에 해당하는 파회는 연재 송병선(淵齊 宋秉璿, 1836~1905)이 이름을 지은 곳으로 다른 곳에 비하여 경치가 매우 다양하며, 계곡 건너편에 파회정(巴洄亭)이 있다. 한편, 제12경인 수심대(水心臺)는 금강산의 일만 이천 봉을 연상하게 하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하여 일명 소금강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덕유산(德裕山)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덕유산이란 이름은 1530년에 완성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그 전에는 여산(廬山) 또는 광산(匡山), 광려산(匡廬山)이라고도 불렸다. 

  향적봉(香積峰)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朱木)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 무룡산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철쭉이 피는 계절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눈이 특히 많이 내리는 향적봉 일대의 설경(雪景)은 장관이다. 덕유산 겨울 산행은 덕유산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관광곤도라를 이용하면 설천봉(雪川峰)까지 15분 정도면  오른다. 설천봉 상제루(霜濟樓)에서 향적봉 정상까지 600m를 트레킹으로 쉽게 눈꽃과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름 유래는 조선 명종 7년 갈천 임훈(葛川 林薰)의 '등덕유산향적봉기(登德裕山香積峰記)'에 남긴 기록에 의하면 ‘향림(香林: 朱木을 일컬음)이 즐비하게 있으므로 산봉우리 명칭을 향적봉이라 했다’라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이 나무를 향나무라 하면서 어찌 잎에서 향기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안내하는 스님이 대답하기를 이 향목(香木)은 미륵불(彌勒佛)이 이 세상에 와서 살게 되면 그 때야 비로소 향기(香氣)가 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고 적고 있다. 향적봉의 이름 유래와 그 신비스러움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설천봉(雪川峰, 1530m)은 깊고 깊은곳에 위치하기 때문, 쌀을 씻은 뜬물이 희게 흘러 눈 같이 보였다하여 설천(雪川)이 유래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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