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란[文珠蘭, 학명: Crinum asiaticum var.]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상록성식물이다. 다른 이름은 문주화(文珠花), 해대칠(海帶七), 나군대(羅裙帶), 수초(水蕉), 우황산(牛黃傘), 만년청(萬年靑)이다. 관상용, 잎은 약재로 이용한다. 꽃말은 다산(多産), 청순(淸純), 극진함이다.
제주 토끼섬 문주란 자생지(濟州-文珠蘭 自生地, 천연기념물 제19호)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의 토끼섬에서만 자라고 있다. 문주란 꽃이 온 섬을 하얗게 뒤덮으면 꼭 토끼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섬이라고 한다.
문주란은 일본·중국·인도·말레이시아·우리나라 등에 분포하고 있다. 연평균 온도가 15℃, 최저온도가 -3.5℃ 이상인 환경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의 자생지는 하도리 해안에서 50m쯤 떨어진 토끼섬에 위치하고 있다. 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 싸여 있으며, 안쪽으로 형성된 모래땅에 문주란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문주란이 자생할 수 있는 온도는 연평균 14℃로, 이를 흔히 ‘문주란 선’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섬이 기준이 된다. 혹시 멀리 아프리카에서 파도를 타고 온 씨앗이 이 섬에 상륙하여 퍼진 것으로 추측한다.
문주란의 비늘줄기는 하얗고 길이가 30~70㎝에 달한다. 잎은 길이 30~60㎝, 너비 4~9㎝ 정도이며 조금 두껍고 광택이 난다. 향기가 짙은 꽃은 7~9월에 흰색으로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통꽃이나, 갈라진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길다. 열매는 9~10월경 둥근 삭과(蒴果)로 맺힌다. 씨는 둥그렇게 생겼는데, 솜처럼 생긴 흰색 씨껍질이 둘러싸고 있어 씨가 바닷물을 따라 멀리 옮겨갈 수 있다. 인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서 기후로 보아 분포의 북쪽 한계 지역이기 때문에 학술연구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본초명(本草銘)은 나군대(羅裙帶), 만년청(萬年靑), 문주란(文珠蘭)으로 민간에서는 진통, 해독, 소종(消腫), 산어(散瘀)에 효능이 있어 두통, 관절통, 창독, 질타손상(跌打損傷), 옹종(癰腫)의 치료제로 쓰기도 한다. (참고문헌: 한국의 자원식물·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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