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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금낭화[錦囊花, bleeding heart]’

들풀/이영일 2017. 2. 27. 06:39

  금낭화[학명: Dicentra spectabilis (L.) Lem.]는 현호색과의 다년생초본이다. 토당귀(土當歸), 금낭근(錦囊根), 등모란, 며느리주머니로도 부른다. 예쁜 꽃의 맵시가 옛 여인네들이 치마 속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던 두루주머니(염낭)와 비슷하다 하여 '며느리 주머니'라 부르기도 한다. 서양 사람들은 그 모양이 심장 흡사한 것이, 붉디 붉은 피를 흘리는 것 같다 하여 '피 흘리는 염통(bleeding heart)'이라 부른다. 주로 관상용, 식용, 약용식물이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금낭화가 'bleeding heart'란 이름이 붙게 된 일본의 전설 이야기이다. "한 싹싹한 젊은이가 귀여운 한 소녀를 죽도록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소녀에게 금낭화의 겉꽃잎을 닮은 토끼를 선물하였으나 박절하게 거절당한다. 그래서 다음엔 속꽃잎 비슷한 실내화를 선물했으나 역시 매정하고 쌀쌀맞게 퇴짜를 맞는다. 마지막으로 꽃뿔을 닮은 한 쌍의 귀고리를 선물했으나 또다시 물리침을 당한다. 거듭 실연하여 무척 상심한 청년은 꽃 아래 중간에 불쑥 내민 혓바닥 꼴의 칼로 심장을 찔러 피를 흘렸다." 상그레 웃는 저 며느리 주머니에 이런 슬프고 쓰라린 피를 흘리는 염통을 닮은 꽃의 사연이 들어 있다.

   중국, 한국원산,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깊은 산의 계곡 근처의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키는 60~100㎝이며, 잎은 잎자루가 길고 깃 모양으로 3갈래가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결각을 한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월~6월경 연한 홍색이며 줄기를 따라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며 심장형으로 달리고, 완전히 개화하기 전에는 좌우에 있는 하얀색이 붙어 있지만 완전히 개화되면 위쪽으로 말려 올라간다. 꽃 가운데 하얀 주머니 모양을 한 것은 암술과 수술이 들어 있는 곳이다. 열매는 6~7월경에 긴 타원형으로 달리고 안에는 검고 광채가 나는 종자가 들어 있다.

   본초명(本草銘)은 금낭근(錦囊根)이다. 뿌리는 약용으로 피를 잘 고르고 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타박상·종기 등의 치료에 쓴다. 봄에 어린잎을 삶아서 나물로 먹는다. (참고자료: 한국의 자원식물·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5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