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학명: Oenanthe javanica (Blume) DC.]는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근채(芹菜)·수근(水芹)·수영(水英)이라고도 한다. 식용, 약용식물다. 꽃말은 ‘성의’, ‘고결’이다.
조상들이 미나리를 많이 심는 이유는 상징성 때문이다. 사대부들에게 미나리는 충성과 정성의 표상이고 학문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생원 진사 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채근(采芹)이라고 했는데, ‘미나리를 뜯는다[采芹]’는 뜻의 이 말은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키운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러니 사대부 집안에서는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집집마다 연못에 미나리를 심었다. 그런데 왜 미니라가 인재 양성의 상징이 됐을까? 바로《시경》에 나오는 구절 때문이다.《시경》에서 이르길, “반수(泮水)에서 미나리를 뜯는다”고 했는데 많은 사람 중에서 훌륭한 인재를 뽑아 학생으로 삼았다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후 ‘미나리를 뜯는다’는 말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가 됐는데 동시에 생원, 진사 시험에 합격해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게 됐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미나리 궁전[芹宮]’이라는 말도 있는데 궁궐 이름 같지만 사실은 미나리밭을 의미하는 단어다. 하지만 진짜 미나리를 키우는 밭이 아니라 미나리로 상징되는 인재를 키우는 곳을 뜻하니 학교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고, 옛날로 치자면 태학 내지는 성균관을 가리키는 말이다.
《청구영언》에 나오는 옛 시조에서도 봄 미나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데 “겨울날 따스한 볕을 님 계신 곳에 비추고자/ 봄 미나리 살찐 맛을 임에게 드리고자/ 임이야 무엇이 없으랴마는 못다 드리어 안타까워하노라”라고 노래했다. 이야기가 얽혀 있는 구절이지만 어쨌든 시의 내용은 사랑하는 임에게 무엇이든지 가져다 드리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살찐 봄 미나리를 임에게 먹이고 싶다는 것이다. 미나리가 계절을 알리는 전령사이며 봄철 입맛을 살리는 별미였기 때문이다.
한국 원산으로 들이나 습지, 물가 근처의 습한 곳에서 흔히 야생하며 재배하기도 한다. 줄기는 높이 20~50cm 정도로 자라며 속이 비어있고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퍼진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1~2회 우상으로 갈라진 겹잎으로 긴 잎자루가 있으나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진다. 작은잎은 난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7~9월에 원줄기 끝에서 복산형화서로 흰색의 자잘하게 달린다. 소산경은 5~15개 정도가 갈라지고 꽃이 10~25개 정도가 촘촘히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5개이다. 분과인 열매는 타원형이다.
본초명(本草銘)은 수근(水芹), 근화(芹花)이다. 주로 이비인후과·피부과·순환계 질환을 다스린다. 전초인 수근(水芹)은 폭열번갈(暴熱煩渴), 황달, 수종(水腫), 임병(淋病), 대하(帶下), 나력, 유행성이하선염(流行性耳下腺炎), 신경동통(神經疼痛)에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생즙을 내어서 복용한다. 외용은 짓찧어서 도포(塗布)한다. 꽃인 근화(芹花)는 얼굴이 붓고 모혈(毛穴)에서 출혈되는 병에 6-9g을 달여서 복용한다. (참고자료: 한국의 자원식물·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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