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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진달래[杜鵑花, Korean Rosebay]

들풀/이영일 2017. 4. 10. 03:08

  진달래[학명: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는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이다. 참꽃 또는 두견화(杜鵑花), 만산홍(萬山紅), 영산홍(迎山紅), 산척촉(山躑蠋)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이라 한다. 유사종으로 흰 꽃이 피는 것을 흰진달래, 잎이 둥글거나 넓은 타원형인 것을 왕진달래라 한다. 또 작은 가지와 잎에 털이 있는 것을 털진달래라 하고 털진달래 중에서 흰 꽃이 피는 것을 흰털진달래라 한다. 관상용, 약용, 식용으로 이용한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 ‘절제’, ‘청렴’이다.

   진달래는 우리의 옛 문헌에 나오는 모두 두견화(杜鵑花)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중국의 촉(蜀)나라 망제(望帝) 두우는 손수 위기에서 구해준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한다.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죽어서 두견(杜鵑)이가 되어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두견이의 울음소리가 중국 사람들에게는 그네들 발음으로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부루구이(不如歸)’라고 들리는 듯하여 이런 전설이 생겼다는 것이다. 서울 수유리에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의 기념탑에는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 묻은 혼의/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 피어나리라”라는 신동엽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다. 진달래는 이렇게 안타까운 비극의 현장에 있었던 꽃인가 보다.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우수리 등지에 분포하고 전국의 50~2,000m 높이의 산지의 볕이 잘 드는 곳에 무리지어 자란다. 높이는 2∼3m이고 줄기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작은가지는 연한 갈색이고 비늘조각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며 길이가 4∼7cm이고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표면에는 비늘 조각이 약간 있고, 뒷면에는 비늘 조각이 빽빽이 있으며 털이 없고, 잎자루는 길이가 6∼10mm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화관은 벌어진 깔때기 모양이고 지름이 4∼5cm이며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연한 붉은 색이고 겉에 털이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밑 부분에 흰색 털이 있으며, 암술은 1개이고 수술보다 훨씬 길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2cm의 원통 모양이며 끝 부분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두견화(杜鵑花)이다. 주로 순환계, 호흡기, 부인과 질환인 고혈압, 관절염, 해수, 기관지염, 감기로 인한 두통과 이뇨 작용에 효과가 있다. 꽃은 이른봄에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진달래술(두견주)을 담그기도 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거나 술을 담가서 쓴다. 술을 담갔을 때는 1개월이 지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허약 체질인 사람은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꽃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눈이 침침해질 수 있으며 꽃술에 약간 독성이 있으므로 떼어내고 사용한다. (참고자료: 한국의 자원식물·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6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