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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철쭉[羊躑觸,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들풀/이영일 2017. 4. 11. 02:54

  철쭉[학명: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은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이다. 척촉(擲燭), 양척촉(洋躑躅), 연달래라고도 한다. 양(羊)이 잘못 먹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양척촉(羊躑躅)이라 했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이라 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철쭉(for. albiflorum)이라고 한다. 정원수, 약용식물이다. 꽃말은 ‘정열’, ‘사랑의 기쁨’이다’이다.

   한국, 중국에 분포하고,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2∼5m이고 어린 가지에 선모(腺毛)가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돌려난 것 같이 보이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으로 끝은 둥글거나 다소 파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표면은 녹색으로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지며 뒷면은 연한 녹색으로 잎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진달래(R. mucronulatum Turcz.)에 비해서 조금 늦게 잎과 동시에 더욱 크게 5월에 피고 연분홍색이며 3∼7개씩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작은꽃줄기와 더불어 선모가 있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위쪽 갈래조각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며 씨방에 선모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길이 1.5cm 정도로 선모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철쭉꽃의 옛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삼국유사》의 수로부인(水路夫人) 이야기다. 부인은 신라 최고의 미인으로 성덕왕(聖德王, 702~737)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한 남편 순정공을 따라가게 된다.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낭떠러지 꼭대기에 활짝 핀 철쭉꽃을 보고 꺾어서 가지고 싶어 했지만 아무도 올라가려 하지 않았다. 마침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늙은이가 꽃을 꺾어 부인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꽃 중에서 철쭉꽃을 미인(美人)에 비유한 것이다. 이름 역시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멈추었다 하여 철쭉을 나타내는 ‘척(躑)’에 머뭇거릴 ‘촉(躅)’을 썼다고 한다. 척촉(躑躅)이 변하여 철쭉이 되었고, 다른 이름인 산객(山客)도 같은 뜻이다. 철쭉은 꽃구경뿐만 아니라 몸체도 ‘척촉장(躑躅杖)이라 하여 지팡이로 썼다’는 옛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양척촉(羊躑觸)이다. 뿌리(羊躑觸)를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쓴다. 잎과 꽃을 강장제·이뇨제·건위제 등으로 사용한다. 탈모가 심할 때 말린 것 달인 물로 머리를 감는다. 꽃에 독성이 있어 한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참고자료: 한국의 자원식물·네이버·다음 지식백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6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