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密陽 表忠寺, 경상남도 기념물 제17호)는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1338 밀양읍에서 동쪽 방향으로 28km 떨어진 재약산(載藥山) 기슭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충훈(忠勳)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표충사당(表忠祠堂)이 있다.
표충사의 건물 배치는 대광전(大光殿,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 제131호)과 표충서원(表忠書院,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2호)을 중심으로 두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대광전은 불교(佛敎), 표충서원은 유교영역(儒敎領域)이다. 유교 공간이 불교 사찰 경내에 공존하는 특이한 가람 구조이다.
표충사(表忠寺)는 원효(元曉)가 창건한 죽림사(竹林寺)를 신라 흥덕왕 때 황면(黃面)이 재건하여 영정사(靈井寺)로 개칭한 절이 있었다. 표충사라는 이름은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을 당시 서원(書院)의 격(格)으로 표충서원(表忠書院)이라 편액하고 일반적으로 표충사로 불렀는데, 이 사당을 사찰에서 수호(守護)하여 왔으므로 사(祠)가 사(寺)로 바꾸어진 것이다. 표충사 대광전(表忠寺 大光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 팔상전, 명부전, 표충사 만일루(表忠寺 萬日樓,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2호), 표충서원(表忠書院,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2호) 등이 있다. 또한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表忠寺 靑銅 銀入絲 香垸, 국보 제75호)은 1177년(명종 7)에 제작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고려시대 향로이다. 이 밖에도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密陽 表忠寺 三層石塔, 보물 제467호), 사명대사의 금란가사와 장삼(錦襴袈裟∙長衫, 중요민속자료 제29호), 표충사 석등(表忠寺石燈,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호), 표충사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 등이 있다.
표충사 대광전(表忠寺 大光殿)은 중심 불전으로 가운데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질병과 무지를 다스리는 약사불을, 서쪽에는 서방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을 각각 봉안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처음 지어졌다고 하지만, 전란 등으로 불타 버린 것을 1929년에 다시 지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다포계 양식이다. 기둥머리의 용머리 조각과 추녀의 장식들이 화려하고 섬세하며, 기둥과 기둥 위 장식들의 간격이 동일하게 배치되어 균형미를 잘 살리고 있다. 건물 네 귀퉁에는 추녀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4개의 기둥을 딸 두어 추녀를 받치고 있다. 4개의 기둥 중 앞쪽의 기둥은 팔각형인 데 반해 뒤쪽의 기둥은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구성은 매우 특이하다. 건물을 받쳐주는 받침돌은 잘 다등어져 있으며, 주춧돌 역시 다듬은 돌로 되어 있어 건물의 품위를 높여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건물은 화려하고 섬세한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다.
표충서원(表忠書院,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2호)은 ‘표충사(表忠寺)’ 현판이 붙은 문루를 지나면 왼쪽에 유물관(遺物館), 표충사(表忠祠), 표충서원(表忠書院) 등 건물 3동이 보인다. 표충서원은 임진왜란 때 승병으로서 나라를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서산대사·사명대사·기허대사 3대사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선조 임금이 ‘표충서원’이라고 사액했다. 원래는 사당이었던 것을 1839년 현재의 위치에 있던 영정사 안으로 옮겨 ‘표충서원’이라 이름 지었으며, 사찰의 이름 또한 ‘표충사’로 고쳤다.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다가, 1883년 지역 유림의 요청으로 복원되었으며 근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었다. 1927년 절을 다시 지을 때 표충서원 건물도 함께 복원했다. 그러나 일부 승려들이 절 안에는 서원이 있을 수 없으며 부처님과 3대사의 영정이 함께 있는 것은 더욱 안 되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결국 1971년에 표충서원을 절의 서쪽에 위치한 팔상전으로 옮겼다. 서원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목조와가이다.
매년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에 행하는 제사도 승려가 아닌 관리가 주재하여 올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료출처: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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